미국 뉴욕에는 ‘취준생’(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아나바다’ 운동을 하는 도서관이 있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뉴욕의 리버사이드 공공도서관에서는 지난 8월부터 면접, 오디션 등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넥타이, 핸드백, 서류 가방 등을 대여해주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젊은 도서관 사서 미셸 리의 따뜻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2016년 도서관에서 무료 취업 강의를 하던 그녀는 학생들에게 ”면접 시 전문적인 이미지를 원한다면 복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마땅한 면접 물품이 없고, 구매하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큰 학생들이 있다는 걸 깨닫자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로 마음먹었다.
“구직 활동을 하는 10대들의 경우에는 면접 때 무엇을 입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적당한 복장을 갖추고 있지도 않았어요. 도서관이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미셸은 도서관에 프로젝트 제안서를 제출해 후원금을 창출했다. 그리고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새 가방을 구매 하고 넥타이 등은 백화점 직원 등으로부터 기증받았다. 도서 반납 연체 등의 벌금 부과실적이 15달러 이하인 학생이라면 3주 동안 이 모든 물건들을 빌릴 수 있었다. 연체 시 하루당 25센트의 벌금이 붙으며 분실할 경우 대체품을 내놔야 한다. 셀리는 그동안 물품을 잃어버린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이용해 본 파나라트는(45) “면접 용품이 필요한 누군가에겐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공공 대여 서비스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시 녹색장난감 도서관에서는 만 72개월 유아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준다. 연회비 1만원을 낸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장난감 도서관은 196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학부모와 교사로 구성된 작은 모임에서 시작됐는데 현재는 약 60개국이 세계 장난감도서관(ITLA)협회에 가입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 광진구에는 면접 정장을 대여해주는 비영리단체도 있다. 서울에 살고 있는 만 18세에서 34살까지의 청년이라면 1년에 2번씩 4일간 대여 가능하다. 가격은 최대 1만 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며 수익의 일부는 자선 사업으로 쓰인다.
전근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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