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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수학여행처럼”... ‘알쓸신잡3’ 고품격 수다, 이번엔 유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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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수학여행처럼”... ‘알쓸신잡3’ 고품격 수다, 이번엔 유럽이다

입력
2018.09.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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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3'가 21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알쓸신잡3'가 21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알쓸신잡3’이 이번엔 유럽으로 떠난다.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섭렵할 고품격 수다는 이번에도 통할까.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나영석, 양정우 PD가 참석했다.

오는 21일 첫 방송되는 ‘알쓸신잡3’는 '도시계획 X 역사 X 문학 X 물리학' 신입 박사들과 함께하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수다를 그린다.

‘알쓸신잡’의 새 시즌은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알쓸신잡 잡학박사들은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피렌체,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찾는다.

해외 여행 도전에 대해 나영석 PD는 “시즌이 세 번째 이어오면서 시청자 분들에게 새로운 이벤트를 보여드릴 건 없을까 하는 고민은 있었다”며 “그러다가 아무래도 국내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역사 이야기를 하다보면 세계사적인 사건과 비교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민 선생님께서 오스만투르크를 자주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말 나온 김에 ‘한 번 그런 곳을 가볼까’ 하는 것이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왕 나가는 거면 상징성 있는 한 나라를 골라보자 하다가 ‘그리스’가 제일 먼저 나오게 됐다. 그리스는 유럽에 있는데, 그리스만 다녀오려다가 항공권이라는 게 제작비가 왕복은 세 나라든 한 나라든 똑같다. 그래서 일단 나갔을 때 좀 뽑아 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 때문에 그리스에서 민주주의가 시작된 도시 국가를 보고 나서 이태리에서 중세 르네상스의 모습을 보고, 독일에서 우리 도시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을 보는 구도로 진행을 결국 하게 됐다. 왕복 항공권 하나로 세 가지 도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좋지 않나싶었다”고 세 도시를 찾게 된 이유를 밝혔다.

시즌 1에 이어 또 한 번 잡학박사로 출연하게 된 김영하 작가는 “선생님들과 놀러간다고 해서 합류했다”며 “예상만큼이나 재미있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새 시즌 합류 소감을 전했다.

유시민 작가는 “제가 유럽 가자는 말을 자주 했었는데 나 PD가 조금 힘들거니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했었다”며 “유럽 국가 중 한 군데만 처음 가자고 해서 ‘그러자’ 했다가 결국 9박 10일 세 군데나 다녀왔다. 국내 도시들은 기본 정보들을 국민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데, 유럽 도시들은 그렇지 않아서 걱정도 있었다. 첫 화가 나오면 감이 잡힐 거다. 쫄딱 망할 건지 아닌지. 그래도 재미있게 다녀왔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유럽 여행을 ‘알쓸신잡’과 함께 떠났는데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여행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전에 유럽에 갔을 때는 주로 관광의 패턴이 쇼핑이나 핫플레이스 등을 방문하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네 분과 다니니까 박물관 도자기를 한 2만 개 정도 본 것 같고, 역사를 고대, 중세, 현대까지 듣기 싫어도 들어야 했다”며 “덕분에 여행이 끝난 후 유럽 이웃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놀라운 경험을 했다. 네 분의 완벽한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유럽을 많이 가봤지만 ‘내가 이렇게 몰랐구나’하고 다른 눈으로 보게 되더라. ‘알쓸신잡’만이 줄 수 있는 유럽의 선물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하게 된 김진애 도시계획학 박사는 “‘알쓸신잡’의 명성이 워낙 높아서 같이 하자고 했을 때 부담이 됐다”면서도 “인상이 잘 노는 것 같아서 저도 잘 놀면 되겠구나 하고 왔다. 그런데 막상 촬영을 해보니 아는 지식을 풀어낸다는 게 힘들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도 대화를 통해서 사람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고, 그것이 ‘알쓸신잡’의 묘미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진애 박사는 ‘알쓸신잡’ 시즌 최초의 여성 박사로 눈길을 끌었다.

양정우 PD는 “여성 출연자가 나오시기를 제작진도 바라고 있었고, 찾고 있었다”며 “김진애 박사님은 시청자 분들이 많이 추천을 해주셨다. 제일 많이 언급된 분이었고, 뒷조사를 해보니 잡학다식 하신 것 같고 연예인도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같이 하게 됐다”고 김진애 박사의 합류 계기를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진애 박사는 “사실 알쓸신잡 첫 시즌이 나왔을 때 ‘참 괜찮은 프로그램이 나왔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두 번째 시즌을 보니 여성 출연자가 한 분도 없더라. 그래서 많은 여성 시청자 분들이 실망, 좌절, 분노를 했었다. 저도 SNS를 통해서 저격을 했었는데 그게 조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유쾌한 답을 전했다.

김진애 박사와 마찬가지로 새 시즌 합류를 알린 김상욱 물리학 박사는 “물리학을 연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자인데, 이렇게 대단한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을 때 부담이 됐었다. 첫 예능 출연이 이렇게 유명한 프로그램이면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며 “그렇지만 막상 와보니 재미있었던 것 같다. 멀리서 보셨던 대단하신 분들과 함께 하니까 ‘같은 사람이구나’ 싶었다”며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것 같다”고 합류 소감을 전했다.

유희열은 김진애, 김상욱 박사의 합류에 대해 “새로 합류한 두 분을 통해서 다른 이야기, 다른 시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이며 출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유희열은 “이번 시즌이 조금 묘하다. 캐릭터들이 각자 살아 있어서. 예전에는 서로 배려하고 눈치보고 그랬다면 이번 엔 그런 게 없다. 저는 죽는 줄 알았다. 그만큼 이야기가 가장 뜨겁고 치열했다”며 유쾌하게 새 시즌을 예고했다.

나영석 PD는 ‘알쓸신잡3’에 대해 “잠깐 수학여행을 다녀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며 “후반부에는 우리 나라의 작은 도시들의 이야기를 찾아갈거니 그것 또한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한다”는 말로 기대감을 높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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