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또 교도소 폭동 사태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졌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 북부 파라주(州) 아우타미라 교도소 재소자 일부가 탈옥을 시도했다.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자 이들은 폭동을 일으켰고, 이 과정에서 재소자들 간 충돌이 일어나 6명이 살해됐다. 다른 한 명은 불에 타 사망하기도 했다. 부상자 3명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재소자 16명이 교도소 환기구를 통해 탈옥을 시도하던 중 적발됐다”면서 “그 이후 발생한 폭동에 가담한 재소자는 120여명”이라고 밝혔다. 수용능력 200여명 정도의 규모인 이 교도소에는 현재 370여명이 수감돼 있다고 파악됐다.
파라주는 브라질 내에서도 교도소 환경이 매우 열악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4월 이 곳의 주도(州都) 벨렝시 외곽에 위치한 산타 이자베우 교도소에선 집단 탈옥 시도 사태가 발생,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특히 총기로 중무장한 괴한들이 교도소 담을 폭파한 뒤, 내부로 들어가 재소자들의 탈출을 돕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일어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 자료를 보면 전국 교도소 수감자는 2016년 기준 72만 6,700명으로, 실제 수용 능력(36만여명)보다도 두 배나 많다. 미국(210만여명)과 중국(160만여명)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인원이다. 정부가 교도소 증축 등 환경 개선을 약속했으나, 경제침체로 인한 재정난이 계속되는 탓에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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