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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짜리 구미 새마을공원은 하자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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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짜리 구미 새마을공원은 하자투성이

입력
2018.10.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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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준공 후 확인된 하자만 300여 건

경북도와 구미시 운영비 이견으로 준공식도 못 해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야외테마촌에 '공사중'이라는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야외테마촌에 '공사중'이라는 안내간판이 세워져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공사 인부가 보도블럭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공사 인부가 보도블럭 설치 작업을 하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보도블럭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 보도블럭을 재설치하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경북 구미시 상모동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이 공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말 상모동 박 전 대통령 생가 옆 24만7,000㎡의 드넓은 공간에 907억 원이나 들여 준공했다. 운영주체를 둘러싼 경북도와 구미시의 대립으로 1년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한 가운데 아직도 공원 곳곳에는 ‘공사 중’ 팻말이 나붙어 있어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문을 열기도 전에 구미의 자랑이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찾아본 공원은 하나의 거대한 공사판이었다. 수백 건의 하자가 발생, 보수 공사가 한창이었다. 단순히 하자라고 보기엔 심한 곳도 한두 군데가 아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야외테마촌 앞에 ‘공사중’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지붕 빗물을 받아 처리하는 물받이는 휘어지고 뒤틀려 있었다. 테마촌 건물 대부분이 그랬다. 전시관 앞에도 “현재 조성공사 중이므로 빠른 시일내 공사를 완료해 정상적으로 개방할 예정입니다’와 ‘개관 준비 중’ 이라는 안내표지판이 서 있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시설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새마을테마공원 앞 주도로에서 건물까지 30m 가량의 인도도 다 헤집은 채 기초공사 중이었다. 건물 주변에도 인부들이 보드블럭을 뒤집어 놓고 작업 중이었다.

입장객들이 쓸 수 있게 설치해 둔 음수대도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건물 곳곳에는 가로, 세로로 금이 길게 나 있었다. 단순히 모르타르가 건조하면서 수축돼 일어난 것이라고 보기엔 도가 지나쳤다. 페인트로 금을 감춘 곳도 있었다.

구미시에 따르면 준공 후 지금까지 드러난 하자만 300여 건. 불량 보드블록, 허술한 배관공사, 조경수 고사에다 건물 내부 천장과 벽체가 벌어지는 등의 하자가 잇따랐다. 총체적 부실공사라는 지적이다.

구미시 새마을과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하자의 70% 정도 보수한 상태”라며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의 문제로 준공이 2차례 연장됐고, 연기된 준공시기를 맞추다 보니 하자가 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내부 전시관에 전시물 등은 설치가 완료돼 당장 개방해도 크게 문제는 없지만 경북도와 구체적인 운영방안이 협의되지 않아 아직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는 “인도를 다시 뒤집어 공사를 할 정도면 바닥 기초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며 “수분으로 인해 젖었다 마르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바닥과 보도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보수가 되지 않는다면 개관 이후에도 계속해서 하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아직 준공식도 하지 못했다. 야외 공간에만 일부 관람객들이 드나들 뿐이다. 하지만 기초적인 시설물관리비는 계속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18명의 위탁관리원을 채용해 시설물 관리와 건물 위생, 경비 업무를 맡겼다. 구미시는 새마을테마공원 전담 직원 4명을 파견했다. 경북도는 체재비 등의 문제로 주 1, 2회 출장 방식으로 구미시와 합동 근무를 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013년 실시설계와 시공사로 STX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지만 경영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6년에는 임금체납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기까지 했다.

구미시 사곡동에 사는 정모(29)씨는“주변을 지나다 종종 공원 주변을 지나곤 하는데 겉으로 봐서는 아직 공사 중인 상태”라며 “공원이 제대로 개관을 할 수 있도록 하자 보수공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은 2011년 구미시 상모동 24만7,349㎡ 부지에 국비 293억원, 도비 170억원, 시비 444억원 총 907억원을 들여 착공,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2만8,414㎡ 규모로 전시관 부속동과 글로벌관, 연수관, 야외 새마을운동 야외테마촌 등을 갖추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시공사가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바닥공사를 다시 하기 위해 천으로 덮어 놓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시공사가 경북 구미시 새마을운동테마공원 바닥공사를 다시 하기 위해 천으로 덮어 놓고 있다. 김재현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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