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3차 남북 정상회담 이튿날인 19일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수 차례 만나 환담을 나눴다. 이틀 연속 만남이 이뤄지면서 더욱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전날 음악종합대학을 함께 참관했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0시쯤 문 대통령 부부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재회했다.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뒤로 김 여사와 리 여사가 나란히 걸으며 막간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정상회담이 두 정상간 단독회담으로 진행된 만큼 회담 진행 동안 퍼스트레이디들 만의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은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도 조우했다. 식사 전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 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 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하자, 김 여사도 자리에서 일어나 리 여사에게 같은 선물을 전했다. 김 여사가 “두 분이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농을 건네자, 리 여사도 “저도 두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 아주 큰 일을 하시리라 확신합니다, 문 대통령님도 제가 믿고 말입니다“라고 화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남측 특별수행원단과 함께 평양 예체능 영재교육기관인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렴윤학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총장의 안내에 따라 무용실과 가야금 연습실, 수영장, 공연장을 둘러보면서 주로 어린 학생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눴다.
렴 총장은 “(학생들은) 하루에 수업을 마친 뒤 오후 활동을 한다”며 일정을 소개한 뒤, “예술ㆍ체육ㆍ과학 등 모두 5,000명의 아이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대단하네요.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이 워낙 유명하죠”라고 했고, 이에 렴 총장은 건물과 부지 관련 설명을 덧붙이며 “(규모를) 얼마나 키웠는지 보시라”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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