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을 거론하면서 폐기 후보 시설이 어떤 것일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영변 핵 단지 내 390여개 건물 중 우선 폐기 대상으로 거론되는 것은 플루토늄 생산에 필수적인 5㎿ 원자로(흑연감속로)와 방사화학실험실(재처리시설), 핵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시설이다. 이들 시설은 이미 2007년 6자회담의 10ㆍ3 합의에 따라 불능화가 진행된 시설이다. 이 시설을 폐기하면 핵무기 원료 중 플루토늄의 추가 생산은 차단된다.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하는 우라늄 농축공장도 폐기 후보다. 지그브리드 헤커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가 2010년 영변에서 원심분리기 1,000여기를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고 왔는데 지금 위성사진으로 확인해 보면 그 규모가 배로 늘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생산된 저농축우라늄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주장해온 영변 실험용 경수로도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폐기 대상이 될 수 있다. 미국은 이미 노후화한 플루토늄 생산시설보다 우라늄 농축시설에 더 큰 관심을 둘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미국 정보당국이 영변 밖에 있는 강선 지역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협상 과정의 또 다른 변수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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