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추석 연휴마다 조금이라도 차량 흐름이 덜 막히는 시간대를 찾으려는 귀성객들을 위해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빅데이터에 기반한 예측을 내놨다. 카카오내비에 따르면 추석 전날인 23일 오후 6시 이후에, T맵에 따르면 21일 오전 10시 이전 또는 22, 23일 오후 3시 이후에 출발하는 게 좋다.
T맵을 서비스하는 SK텔레콤과 카카오내비를 서비스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추석 연휴 비교적 차가 덜 막히는 귀성ㆍ귀경 시간대를 예측해 19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2013년부터 5년간 명절 기간 이동한 약 7,500만대 차량 트래픽 분석을 통해 주요 고속도로의 교통 상황을 예측했다. 시속 50㎞ 미만인 구간을 분석한 결과, 추석 당일 부산 방향 경부고속도로는 오후 3~5시 사이 약 190㎞ 구간에서 정체가 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만약 24일 오전 11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간다면 무려 8시간 4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광주의 경우 21일 오후 4시에 출발하면 6시간 31분이 걸리지만, 23일 오후 11시에 출발하면 3시간 10분으로 소요시간이 반으로 줄어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11년부터 올해 설까지 명절 연휴 기간 빅데이터를 분석해 서울 출발 기준 5개 광역시(부산 광주 울산 대전 대구)로 이동하기 좋은 시간대를 예측했다. 먼저 서울~부산 구간은 23일 오후 6시에 출발하면 약 4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오후 1시 출발하는 경우(5시간 이상)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광주 구간은 오후 6시 40분, 서울~대구와 서울~울산은 오후 7시쯤 출발하는 것이 가장 좋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량은 추석 당일 낮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다. T맵 데이터에 따르면 부산~서울 구간은 2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정체가 가장 극심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경부고속도로의 경우 오후 3~5시 사이에 약 170㎞의 정체 구간이 예측됐다. 서해안고속도로도 같은 시간대 약 100㎞ 구간에서 서행과 정체가 예상된다. SK텔레콤 측은 “귀경 차량은 24일 오전 8시 이전 또는 25일 오후 8시 이후, 26일에 출발하는 것이 여유로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추석 당일 오후 8시 이후에 출발하는 것을 추천했다. 낮 시간에는 귀경 차량과 근교 관광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통행량이 겹치면서 고속도로 상ㆍ하행 양방향 정체가 모두 심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8시에 출발할 경우 부산~서울 구간은 약 4시간 40분, 광주~서울 구간은 약 4시간 3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시점과 구간을 지정해 예상 소요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미래 운행 정보’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해열 SK텔레콤 카라이프사업 유닛장은 “교통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비상 대응 태세를 갖춰 연휴 기간 최고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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