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타곤 복귀를 눈앞에 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이 UFC 페더급 챔피언 타이틀을 향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정찬성은 19일 서울 반포동 4TP 피트니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원했던 상대와 싸우게 돼 다행”이라며 “이번에 이긴다면 타이틀전을 보장하겠다는 얘기가 있어 더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찬성은 11월 11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펩시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이벤트에서 페더급 랭킹 3위 프랭키 에드가(37ㆍ미국)와 격돌한다. 에드가는 페더급에서 챔피언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강자로서 입지를 다져온 만만치 않은 상대다.
정찬성은 “경기 스타일이 에드가와 잘 맞지 않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부분을 이겨내지 못하면 세계적인 선수가 되지 못한다”며 “타격전으로 나오진 않을 것 같다. 지치게 만들어서 포인트 싸움으로 끌고 갈 수도 있고, 서브미션 위주로 경기를 풀어갈 수도 있다. 특별히 타격 측면에서 보완할 부분은 없을 것 같다”고 맞대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2월 군복무를 마친 뒤 3년 6개월의 공백을 딛고 옥타곤에 선 그는 데니스 버뮤데즈에게 1라운드 어퍼컷 KO승을 따내고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이후 훈련 도중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돼 1년 이상 다시 공백기를 갖게 됐다. 재활을 마치고 1년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정찬성은 실전 감각 저하를 전혀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오랜 만에 복귀하면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것이라는데, 이 부분은 인정 못한다”며 “작년에 경기할 때는 감각이 떨어진 걸 느꼈지만 한번 경험이 있는 만큼 긴 공백은 신경 쓰이지 않는다. UFC 경기를 계속 하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선수도 있겠지만 많이 안 뛰더라도 실력이 느는 선수도 있다. 공백을 이기는 방법은 하루 종일 운동만 하고, 어떻게 하면 멋있게 복귀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것도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정찬성은 “20대 때는 나 자신을 위해서 싸웠지만 30대인 지금은 가족을 위해 싸운다”며 “물론 신체적으로는 20대 시절보다 떨어지겠지만 경험과 노련미는 생겼다”고 강조했다.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그는 “UFC 대회에 10번 나간 것보다 방송에 한번 나간 것에 더 유명세를 탄다”고 하락한 UFC 인기를 아쉬워하면서도 “내가 더 잘해 많은 UFC 선수들이 관심을 받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대회까지 한 달 반 정도 남았는데, 일단 안 다치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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