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 경협주(경제협력)는 줄줄이 하락했다. 대표적인 경협주로 꼽히는 철도주 현대로템(-2.37%)을 포함해 건설주인 현대건설(-2.47%), 시멘트주인 성신양회(-5.56%), 쌍용양회(-1.22%)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과거 개성공단 입주업체였던 이화전기(-2.02%), 좋은사람들(-3.87), 제이에스티나(-1.01%), 재영솔루텍(-3.14%) 등의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남북 정상이 5개월 만에 다시 만났지만 경협주가 떨어지는 이유는 북한의 ‘핵’ 문제 해결 등에 큰 진척이 없으면서 남북 경협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차 남북 정삼회담 때 경협주가 크게 올랐지만 이후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손해를 본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시장에 ‘학습효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3차 정상회담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대기업 총수가 대거 방북 하면서 오히려 대기업 관련 주들이 경협주 대접을 받으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이끌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보다 400원 오른 4만 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처리 문제에 대한 구체적 해법이 나올 경우 경협주는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된다면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열릴 수 있어 경협주의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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