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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김여정, 저기도 김여정... 문 대통령 환영행사 총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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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김여정, 저기도 김여정... 문 대통령 환영행사 총지휘

입력
2018.09.18 17:23
수정
2018.09.18 21: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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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8일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은문재인 대통령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된 평양 순안공항과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한 발 먼저 등장해 두 정상의 동선을 미리 점검하는 등 행사의 총 지휘자이자 김 위원장 비서실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특히 1차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 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의 옆자리를 지켜 ‘백두혈통’으로서의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

김 부부장은 공식 환영행사가 진행되기 약 1시간 30분 전인 오전 8시 35분쯤 흰 블라우스에 검정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처음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부부장의 등장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할 것이라는 관측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었다. 그는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다른 한 손에는 손가방을 든 채 두 정상의 예상 동선을 확인하고 의장대에 질문을 건네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하기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자약 10m 앞에서 안내하는 등 비서실장의 역할도 수행했다. 두 정상이 의장대로부터 사열을 받을 때는 단상으로 뛰어올라가 문 대통령의 자리를 안내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남북 정상 내외의 백화원 영빈관 일정도 진두 지휘했다. 그는 두 정상 내외가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하기 15분 전인 오전 11시 2분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등장해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두 정상 내외가 백화원에 도착하자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 부부장이 직접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해 내부로 안내했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이 카 퍼레이드를 위해 차를 갈아탈 때도김 부부장은 미리 연도에 대기해 있었다.

이날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수행하고 정상회담 관련 행사 전체를 총괄하면서 정권 실세로서의 면모를 여과없이 과시했다는 평가다. 공항 환영식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북측 화동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자 김 부부장은 이를 다시 건네 받으며 김 위원장, 리설주 여사에 이어 세 번째로 문 대통령 내외와 인사했다. 김 부부장과 문 대통령 내외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한동안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3+3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하며 정치적 무게감도 과시했다. 남측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배석했고, 북측에서는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김 부부장이 참석했다.

앞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6월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김 부부장의 역할은 단연 돋보였다. 김 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하며 남북 대화에 물꼬를 텄다. 지난 4월 판문점에서 열린 첫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에서도 김 위원장을 밀착 수행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ㆍ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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