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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학에서 38개국 학생이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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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대학에서 38개국 학생이 글로벌 리더를 꿈꾼다

입력
2018.09.2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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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베트남, 멕시코 등 9개국 주한 대사와 상무관, 선임 외교관 등 40여 명이 지난 5월 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제공
이란과 베트남, 멕시코 등 9개국 주한 대사와 상무관, 선임 외교관 등 40여 명이 지난 5월 1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를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제공

지난달 24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 내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강당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태국 출신 상아람 차난치다씨는 졸업생 대표 인사말을 통해 “교수님들과 친밀하게 공부하고 실험실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오늘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벨기에 본교 대학원에 진학해 생명과학 분야 전문성을 계속 쌓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 외국대학 공동캠퍼스로 2012년 첫 발을 뗀 IGC가 입주 대학들이 속속 첫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동북아 최고 글로벌 교육허브(중심축)’이라는 목표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다.

IGC 운영재단에 따르면 IGC에는 2012년 3월 한국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2014년 3월 한국조지메이슨대, 2014년 9월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차례로 입주했다. 지난해 9월에는 뉴욕주립대 FIT(패션기술대학교) 한국캠퍼스가 문을 열면서 모두 5개 대학이 됐다.

현재 IGC에는 38개국 2,300여명의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각 대학들이 졸업생을 속속 배출하고 있는데, 첫 졸업생들이 대한항공, LG전자 이란 법인, 페이스북 싱가폴, 송도국제도시 내 반도체 기업 제너셈, 다국적기업 KPMG 등 국내외 기업 취업에 성공하며 경쟁력도 인정 받고 있다.

IGC는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인천시가 글로벌 인재 양성과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국책사업으로 조성하고 있다. 해외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 본교의 학위를 수여하고 동일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외국대학 공동 캠퍼스 운영사례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됐다.

정부와 인천시는 대학 랭킹 100위권에 들어가는 외국대학 10곳 유치를 목표로 약 1조원을 투자해 세계 학생 1만여명이 공부할 수 있는 현대식 시설을 갖춰 나가고 있다. 2020년 마무리가 목표다.

IGC에 입주한 대학들을 살펴보면 가장 먼저 문을 연 한국뉴욕주립대는 지난해 FIT가 합류하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이 됐다.

뉴욕주립대는 64개의 대학으로 이뤄진 미국 최대의 공립고등교육기관인 뉴욕주립대(SUNY)의 글로벌 캠퍼스이다. 미국 스토니브룩대의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가져와 2012년 개교했다. 정부가 유치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모두 갖춘 최초의 미국 대학이다.

올해 개교 7년 차를 뉴욕주립대는 지난해 첫 학부 졸업생들이 100% 취업했다. 두번째와 세번째 졸업생들도 페이스북 싱가폴 등을 비롯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대학원 등에 취업하거나 진학했다.

캘빈 클라인, 마이클 코어스 등 유명 디자이너를 배출한 FIT 한국캠퍼스가 문을 열면서 뉴욕주립대는 미국과 중국, 일본, 덴마크, 인도네시아 등 학생들도 대거 유치했다. 현재 스토니브룩대는 내년 봄학기 신입생을, FIT는 내년 가을학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버지니아주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메이슨대의 글로벌캠퍼스이다. 모든 학생들은 8학기 교과 과정 중에 6학기와 7학기를 미국 캠퍼스에서 수강하게 된다. 미국 캠퍼스 학생들이 한국 캠퍼스에서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본교 국제 학생 선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에 캠퍼스와 상관 없이 누구나 동일한 미국대학 졸업장을 받는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학부 과정으로 경제학 경영학 회계학 재무금융학 국제학 컴퓨터게임디자인학을 비롯해 분쟁분석 및 해결학 등 7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가을학기부터는 대학원 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 IB학과와 ESOL학과 교육학 석사 학위 과정을 설치하며 시스템공학과는 내년도 봄학기부터 운영한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내년 봄학기 학부과정 신입생 원서 접수를 받고 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는 200년 역사를 지닌 벨기에 1위 국립종합대학인 겐트대의 한국캠퍼스로, 본교 교수진과 운영진이 파견돼 상주하고 있다.

현재 분자생명공학 환경공학 식품공학 3개 학부과정을 운영 중이다. 1, 2학년은 전공선택 없이 공통 기초과정을 이수하고 3학년 때 3개 학과 중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4학년 1학기는 벨기에 본교에서 이수하게 된다. 본교 방문 교수 제도도 있어 다양한 교수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졸업 후 본교와 동일한 ‘유럽 이공학사’ 학위를 받으며 별도 지원 절차 없이 본교 석사 입학 허가를 받을 수 있다. 겐트대는 내년 봄학기 신입생 입학 지원을 온라인으로 받고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제공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재단 제공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200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60년간 교육ㆍ연구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유타대의 한국캠퍼스이다. 유타대는 유타대학교가 픽사 애니메이션 공동 창업자 에드윈 캣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저자 스티븐 코비, 어도비 창업자 존 워녹(John Warnock) 등을 배출했다.

유타대는 한국에서 3년, 미국에서 1년을 공부하는 ‘3+1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타대는 내년 봄학기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심리학 커뮤니케이션학 영화영상학 도시계획학 환경건설공학 등 5개 학부과정과 공중보건학 생명의료정보학 등 2개 석사과정이다.

김기형 ICG 운영재단 대표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서로 다른 대학이 함께하는 공동 캠퍼스 지만 같은 가족이라는 공동체 개념을 갖도록 캠퍼스 내 다른 대학 학생들과도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리더의 꿈을 키우는 학생들이 졸업 후 한 대학의 졸업생이 아닌 글로벌캠퍼스의 졸업생으로 더욱 확대된 글로벌네트워크를 갖게 하는 것이 공동캠퍼스가 지향하는 바”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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