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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정상회담 당일 美 압박… “북미협상 교착, 미국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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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정상회담 당일 美 압박… “북미협상 교착, 미국 때문”

입력
2018.09.18 09:50
수정
2018.09.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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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때문인가' 제하 기사를 통해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때문인가' 제하 기사를 통해 북미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미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 캡처

북한이 북미대화 교착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18일 주장했다. 신뢰 구축 없이 일방적인 비핵화를 요구하는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 이러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적인 대미 설득에 나서달란 주문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대화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누구 때문인가’ 제하 기사를 통해 “조미(북미)사이의 대화는 교착상태에 들어갔다”며 그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6ㆍ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시일 안에 종전선언을 선포할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데 1차적인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이) 신뢰 조성 의지는 보이지 않고 지난 시기 조미대화들에서 배격 당하였던 ‘선 핵포기’ 주장만을 고집하며 우리 국가가 ‘검증가능하며 되돌려 세울 수 없는 완전한 핵포기’를 한 다음에야 기타 문제를 논의해볼 수 있다는 상식 밖의 생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저들은 움직이지 않고 우리만 행동하라고 일방적이며 강도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보수 세력이 ‘대통령이 위험천만한 도박을 하고 있다’ 등 헛소문을 내며 트럼프 대통령을 수세에 몰아넣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미국은 종전선언을 그 누구에게 주는 선사물처럼 여기고 있다”면서 “조미가 서로의 적대관계를 해소하자면 무엇보다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집을 짓자면 기초가 있어야 하고 그것이 든든해야 한다”는 비유를 들어 종전선언 선포를 통한 북미 간 신뢰 구축이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시작이라고 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앞으로 조미대화가 진척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 하는 데 달려있다”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다.

2박 3일간의 평양 남북 정상회담이 시작되는 이날 북한이 대미 압박에 나선 것은, 비핵화 조치의 선행 조건으로서 종전선언을 요구해온 자신들의 입장을 문 대통령에게 다시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으로 북미대화 촉진자 역할을 하겠다고 나선 만큼, 북측의 입장을 보다 충실히 반영해 중재해달라는 요구라는 해석도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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