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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큰할아버지께 ‘손 편지’ 부쳤던 김규연양 방북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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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큰할아버지께 ‘손 편지’ 부쳤던 김규연양 방북 무산

입력
2018.09.17 21:05
수정
2018.09.17 21:5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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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방북단에 이름을 올렸던 양양여자중학교 3학년 김규연(15)양이 북에 계시는 큰할아버지 김용수(87)씨를 위해 선물로 준비한 돋보기와 지팡이. 김 양의 방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직전인 17일 저녁 아쉽게도 취소됐다. 김규연양 가족제공·연합뉴스
오는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방북단에 이름을 올렸던 양양여자중학교 3학년 김규연(15)양이 북에 계시는 큰할아버지 김용수(87)씨를 위해 선물로 준비한 돋보기와 지팡이. 김 양의 방북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직전인 17일 저녁 아쉽게도 취소됐다. 김규연양 가족제공·연합뉴스

평양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단에 최연소 수행원으로 포함됐던 중학생 김규연(15ㆍ강원 양양여중 3학년)양의 방북이 막판에 불발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회담 하루 전인 17일 “지난 8월 이산가족 상봉 시 북측 큰할아버지께 손 편지를 써 화제가 된 김규연 학생의 방북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평양에 있는 선발대는 김규연 학생과 큰할아버지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7시 55분쯤 윤 수석의 서면 브리핑으로 공지된 김양의 방북 무산은 남측 선발대가 16일 평양에 도착해 북측과 문재인 대통령 및 수행단의 평양 체류 세부 일정을 막판 조율하던 중 생긴 일이다. 만남이 성사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북측이 김 할아버지와 김양의 상봉이 어렵다는 의사만 우리 선발대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은 6ㆍ25전쟁 때 형님과 헤어진 실향민 김현수(77)씨의 손녀다. 지난달 말 금강산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가한 김씨를 통해 김양이 북녘의 큰할아버지인 김용수(84)씨에게 보낸 손 편지가 공개됐다. 김양은 당시 노란 편지지에 “저희 할아버지 만나서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좋은 시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언젠간 저도 할아버지 뵐 수 있는 날만 기다릴게요”라고 썼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런 사연을 접하고 이산가족의 아픔을 상기하자는 취지에서 김양을 역대 최연소 특별수행원으로 평양행 명단에 포함시켰었다. 윤 수석은 “정부로서는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며, 다음 기회에 김규연 학생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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