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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사령탑 따로 만나는 이재용ㆍ최태원ㆍ구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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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사령탑 따로 만나는 이재용ㆍ최태원ㆍ구광모…

입력
2018.09.17 17:48
수정
2018.09.17 21: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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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연합뉴스

18일 평양에 가는 삼성ㆍ현대차ㆍSKㆍLG 등 4대 그룹 대표와 주요 경제인들은 북한의 경제 담당 내각부총리와 따로 면담을 갖는다.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와 달라진 북한의 적극적 경제 구애로 볼 수 있다. 북핵 문제로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한계는 분명하지만, 향후 남북 경제협력의 토대를 닦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는 평가다.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정상회담 일정 브리핑에서 “첫날 오찬 후 첫 번째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경제인들은 (북한) 내각부총리와 대담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정상회담 대통령 특별수행원 자격 경제인들이 따로 북한 경제개발 실무 책임자인 내각부총리를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임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과거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대기업 총수가 여러 경제인과 방북한 만큼 (이번 기업인들의 방북도)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2007년 정상회담 때 방북했던 주요 그룹 총수는 일반적인 오ㆍ만찬과 참관행사에 주로 참석했지 따로 북측 경제 책임자를 만난 적은 없었다. 이번 면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0일엔 시설 참관 일정도 예정돼 있어 이 부회장 등은 북한이 소개하는 주요 경제시설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경제인들이 이번에 면담하는 리용남(58) 내각부총리는 떠오르는 북한 경제정책 실세다. 베이징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94년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관 서기관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한 리 부총리는 이후 남측의 장관급인 무역상, 대외경제상을 지냈고 2016년 5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같은 해 6월 내각부총리까지 맡았다.

다만 대북제재 상황 때문에 기업들의 대북 투자나 경협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면담은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둘 가능성이 높다. 임 실장도 “엄격한 제재가 국제사회로부터 취해지고 있어 실행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것 사이 뚜렷한 경계가 있다”며 “지금 어떤 (경협 관련) 구체적 의제를 이야기할 것인지 말하는 것은 좀 섣부른 것 같다.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미관계가 진전된다면 대북제재도 풀어지고 남북 경협도 가능해지는 만큼 이번 면담이 향후 경협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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