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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놀이터’ 제주탐라문화광장 관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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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놀이터’ 제주탐라문화광장 관리 나선다

입력
2018.09.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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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600여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노숙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제주 탐라문화광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음주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방안이 추진된다. 사진은 탐라문화광장 내 술에 취한 잠든 노숙인들. 김영헌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600여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노숙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제주 탐라문화광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음주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방안이 추진된다. 사진은 탐라문화광장 내 술에 취한 잠든 노숙인들. 김영헌 기자.

600여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했지만 노숙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제주 탐라문화광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음주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일도1동 탐라문화광장 인근 지역 음주소란과 성매매 호객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 등 관계 기관과 관련 부서, 지역주민 등이 참여하는 대책반을 구성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요 개선방안으로 지난해 제정된 ‘제주도 건전한 음주문화 환경 조성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탐라문화광장 일대를 음주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다만 탐라문화광장이 음주금지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상위법에 근거가 없어 과태료 부과 등 처벌조항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도는 제주자치경찰을 탐라문화광장 일대를 상시 순찰토록 하고, 음주소란 행위로 시민들이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처벌에 나서는 등 상습적인 음주주취자들을 강력하게 압박할 방침이다.

도는 또 탐라문화광장 일대에 만연한 성매매 근절에 나섰다. 도는 경찰과 함께 성매매나 호객행위에 대한 불시 단속을 강화하고 주변 가로등을 보다 밝게 만들어 쾌적한 도심 분위기로 바꿀 계획이다.

탐라문화광장은 2011년부터 56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까지 길이 440m의 산지천을 생태하천으로 재정비하고, 그 주변에 광장과 문화ㆍ예술공간을 조성했다. 하지만 노숙자와 주취자들이 상습적으로 몰려와 술을 마시는 장소가 됐고, 일부 술 취한 노숙자들이 지나가던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시비를 걸거나 소란을 피우는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밤만 되면 광장 일대에서 성매매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등 탐라문화광장은 수백억원짜리 노숙자 놀이터로 전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탐라문화광장 주변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지난해 탐라문화광장협의회를 구성해 음주행위와 흡연, 성매매 알선 등을 강력하게 단속해 줄 것을 제주시에 건의해 왔다. 그러나 광장에서의 음주 행위는 단속할 법적 근거가 없어 계도에 그치는 등 적극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었다.

강동원 도 청렴혁신담당관은 “지금까지 이뤄진 일회성 단속 등 소극적인 관리 대신 탐라문화광장이 제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것”이라며 “탐라문화광장 음주청정지역 지정과 성매매 근절 추진과 관련해 매월 1회 합동 홍보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이행상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해 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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