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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 즉각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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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 즉각 중단하라”

입력
2018.09.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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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북도 팀장급 이상 본청 간부와 직속기관, 사업소장 및 출연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선7기 첫 간부회의에 송하진(왼쪽에서 두번째) 도지사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에 200만 전북도민은 분노한다'라는 내용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17일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전북도 팀장급 이상 본청 간부와 직속기관, 사업소장 및 출연기관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민선7기 첫 간부회의에 송하진(왼쪽에서 두번째) 도지사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흔들기에 200만 전북도민은 분노한다'라는 내용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전북혁신도시에 들어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위치를 문제 삼아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 기금본부 흔들기를 통해 수도권 재이전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혁신도시 관련 지자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도와 전주시, 완주군은 17일 일제히 성명서를 통해 “전북혁신도시에 안착한 국민연금 기금본부 흔들기는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의 근간을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대응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석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채용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전북혁신도시를 악취와 논밭에 둘러싸인 변두리로 폄하하고 이런 지리적 위치 때문에 기금본부의 인력 고용이 어렵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북혁신도시를 시골로 묘사한 외국 언론보도를 국내 일부 중앙언론이 제대로 된 확인절차 없이 확대ㆍ재생산하면서 전북혁신도시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도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국민의 돈을 지키고 책임 있게 운용할 줄 아는 혜안과 윤리의식은 기금본부가 꼭 수도권에 머문다고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또 “전주를 농생명 연기금 중심의 제3의 금융도시로 만들어 동북아 경제 허브인 새만금, 대통령 지역공약인 아시아 농생명 스마트밸리와 함께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가겠다”며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이 있는 새크라멘토(36만명)와 스웨덴의 국가연금 펀드가 있는 예테보리(50만명) 모두 전주(65만명)보다 인구가 적지만 투자에 전혀 문제가 없는 금융도시”라고 반박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전주시의원들도 성명서에서 “전북 전주가 세계인이 보는 신문 1면에 올랐는데, ‘국민연기금운용본부 투자책임자(CIO) 채용이 소재지 위치와 돼지냄새와 낮은 임금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는 비아냥거림이 기사의 요지”라며 “그간 경제전문지를 필두로 한 보수언론은 끊임없이 전북과 전주를 폄하하고 공단과 기금운용본부 이전을 노골적으로 반대해왔지만 지난해 기금운용본부의 운용 수익률은 7.28%로 최근 5년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성일 완주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기금본부 흔들기는 대도시와 수도권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몇몇 기금운용인력과 그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의 편견과 횡포가 빚어낸 매우 불행한 사건”이라며 “혁신도시를 둘러싼 흠집 내기에 흔들리지 않고 혁신도시 발전과 국민연금 지키기에 엄중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수학 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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