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11년 만에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내ㆍ외신 취재진 2,700명이 서울 프레스센터에 집결했다.
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내ㆍ외신 취재진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회담 세부 일정 발표가 있기 약 1시간 전인 오전 10시쯤 DDP 알림터 내 900여석에 달하는 기자석 다수가 채워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이날 오후 7시 기준 내신 2,243명과 외신 457명 등 총 2,700명의 취재진이 프레스센터에 등록했다.
프레스센터 내ㆍ외부 곳곳에는 평양 회담의 공식 표어인 ‘평화, 새로운 미래’가 적힌 홍보물과 알림판 등이 부착돼 정상회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1차 정상회담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표어로 (남북관계 회복의) 문을 열었다면, 이번엔 새 미래의 여명이 밝아오는 순간을 맞이한다는 의미로 표어를 정했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 전면에 설치된 중앙무대 및 대형 화면에도 4ㆍ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보다리를 걷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프레스센터 입구에는 ‘철통보안’ 태세가 갖춰졌다. 취재진이 출입할 때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게끔 한 것은 물론, 경찰들도 비상시에 대비해 현장에 배치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예방을 위한 안내 표지판도 곳곳에 설치됐다.
프레스센터에서는 문 대통령의 방북 2박 3일 간 주요 일정이 끝날 때마다 브리핑 생중계가 이뤄진다. 미국 CNN, 영국 BBC, 일본 NHK, 중국 관영 CCTV 등 전세계 28개국 외신 120여개사 취재진도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이날 진행된 전문가 토론회 역시 한국어와 영어로 두 차례 준비됐고, 기자석마다 동시통역기가 제공됐다. 이슬람교도인 취재진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이들을 위한 전용기도실도 센터 한편에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프레스센터는 문 대통령의 방북 일정 하루 뒤인 21일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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