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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숨진 시신 보호… 경찰 ‘시신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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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숨진 시신 보호… 경찰 ‘시신포’ 확대

입력
2018.09.17 17:38
수정
2018.09.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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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 방치 일쑤… 망자 인권 침해에 시민 등 충격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뜻하지 않은 사고로 숨진 사람의 시신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경찰의 보호 용품이 확대 보급되고 있다.

부산경찰청은 노상에서 발생한 변사사건의 시신을 덮는 시신포 210장을 일선 경찰서에 나눠준다고 17일 밝혔다.

이 시신포는 추락사나 익사, 차량 내 변사, 교통사고 등 노상에서 생긴 사망 사건의 시신이 외부에 노출된 상태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갑자기 노상에서 숨진 사람이 있을 경우 급하게 시신을 덮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사설 장례업체 등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시신이 외부에 그대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종이박스나 포대 등으로 시신을 대충 덮어 놓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이런 경우 망자의 인권 침해뿐 아니라 유가족과 주변 시민에게 정신적인 충격 등 악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가로 150㎝, 세로 250㎝ 크기의 흰색 부직포에 근조(謹弔)라는 글귀가 쓰여 있는 시신포 510장을 지난 5월 시신낭 100장과 함께 일선 경찰서에 배포한 바 있다. 이후 교통사고 등이 많은 경찰서들이 시신포가 부족하다며 이번에 추가로 요청해 왔다.

시신포와 함께 배포된 시신낭은 훼손이 심한 시신을 옮기는 데 사용하는 것으로, 방수 기능이 있으며 가로 83㎝, 세로 210㎝다. 신원 확인에 필요한 투명 창과 함께 변사자의 소지품을 담는 주머니 2개가 있다.

경찰은 "사망자를 예우하고 유가족이 겪을 수 있는 2차 피해를 줄이는 동시에 과학수사에도 큰 도움이 돼 시신포와 시신낭을 확대 보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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