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대표로 정상회담 동행…경협 논의 관심
최문순 강원지사가 한달 만에 다시 북한에 간다.
강원도는 최 지사가 18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집권 여당 소속 도지사 인데다, 접경지역이라는 대표성과 평창올림픽과 유소년 축구대회 등을 통해 남북교류에 물꼬를 든 점이 높게 평가된 게 아니겠냐”는 게 강원도의 반응이다.
최 지사가 한달 만에 방북길에 오르게 되자 자연스레 남북 강원도 교류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그는 지난달 10일부터 열흘간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뒤 속초에서 원산을 잇는 크루즈 운항과 갈마공항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야심 차게 말했다.
특히 북한의 명사십리 해변에 들어설 대단위 관광시설을 남북 경협대상으로 꼽는 등 평창올림픽 당시보다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특히 그는 귀국 후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MBC사장 시절인 2008년 열린 뉴욕 필 공연과 평창올림픽 때 만났던 북측 고위 관계자와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지사는 이번에 북측에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강원도 공동개최와 여자 아이스키 단일팀 구성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단독 방문이 아닌 수행원 자격의 참여인 만큼 남북 강원도 경협이라는 독자적인 의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더구나 최 지사가 구상 중인 북강원도와의 교류 대부분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돼야 이뤄질 수 있는 사업들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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