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2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우리 경제가 좋아진 영향이라기보단 연초 주가가 많이 빠진데 따른 저가 매수 차원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8개월 연속 국내 상장채권을 순투자했다. 이들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조1,020억원의 국내 상장주식을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채권은 2조3,910억원 순투자해 국내 자본시장으로 총 3조4,93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 연속 국내 상장주식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7월 이후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8월 말 현재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 규모는 총 599조8,000억원으로 시가총액의 31.9%를 차지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지난달 2조3,020억원을 순매수했고 싱가포르(4,880억원), 일본(850억원), 중국(730억원) 등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최근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긴 하지만 1~8월 기준으로는 매수보다 매도가 더 많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총 2조7,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조철 금감원 팀장은 최근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니다”며 “다만 연초 주가가 많이 빠져 반등을 기대하고 국내 주식을 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을 4조5,020억원 순매수했다. 만기상환을 고려한 순투자 규모는 2조3,910억원으로 외국인 순투자 행진은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1조3,000억원)와 통안채(1조원) 순투자 규모가 컸다. 조 팀장은 “신흥국 가운데서도 우리나라의 리스크가 높지 않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국채를 대거 담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상장채권 보유 규모는 114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지역별로는 유럽(8,000억원), 중동(7,000억원)이 순투자했고,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50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44.2%를 차지한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