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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 박지원 “문 대통령, 손흥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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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 박지원 “문 대통령, 손흥민처럼”

입력
2018.09.1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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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주한미군 철수 주장? 글쎄… 

 평양서도 ‘도보다리’ 같은 회동 있을 것”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 27일 오후 판문점 도보다리에서 배석자 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손흥민처럼’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4ㆍ27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자문을 맡은 데 이어 3차 회담에도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다.

 ◇“문 대통령, 북미 간 ‘일괄타결’ 촉매 역할 해야” 

박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과 전화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북한으로부터는 핵 리스트 제출을, 미국 측으로부터는 유엔 경제제재 완화를 이끌어 내는 ‘일괄타결’의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 리스트 문건을 제출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제재 완화와 종전선언 보장을 일괄타결, 즉 ‘패키지 딜’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꾸 먼저 제출하라는 ‘선 제출 후 종전선언 약속’ 얘기를 하는데 이를 일괄로 묶어서 북미정상회담에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니) 핵 리스트를 미국에 제출해 경제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을 얻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김 위원장에게)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 같은 배경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어느 때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교착 상태에 빠져들 수도 있는 북미 관계가 문 대통령이 어떻게 운전하느냐에 달렸다”며 “문 대통령이 트럼프의 음성을 (김 위원장에게) 전해주고 어떻게 됐든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종전선언 이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꺼낼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는 이견을 보였다. 6ㆍ15 남북정상회담 때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서 주한미군 철수 문제가 나왔고 이미 일단락됐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당시) 예상치 못했던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보다는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위해서 주둔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에 김대중 대통령이 “그러면서 왜 그렇게 주한미군 철수하라, 또 우리에게는 미 제국주의 앞잡이다, 이런 공격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정일 위원장이 웃으면서 “국내정치용”이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김정일, 생전에 ‘주한미군 주둔 필요’ 인정해”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00년 6월 13일 김대중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위원장의 이 같은 의지를 추후 재차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박 의원은 “그 후 2개월 지나 (2000년 8월) 제가 문화관광부 장관 자격으로 언론사 사장단과 같이 평양에 갈 때 대통령께서 ‘이건 중요한 거니까 다시 한 번 물어봐라’라고 당부해 물어봐도 (김정일 위원장은) 똑같은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유훈통치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아들인 김정은 위원장이 (다른 주장을) 하겠느냐”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4ㆍ27 남북정상회담 때 ‘도보다리 회담’ 같은 형식을 깬 ‘단독 회동’을 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박 의원은 “두 정상이 벌써 세 번째 만나기 때문에 보다 친근한 두 분 만의 대화가 있을 것”이라며 “평양에서도 상징적인 곳에서 ‘도보다리 회담’과 같은 회동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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