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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출장 사진에 ‘아이들 불쌍해’ 댓글 달려”, 워킹맘 고충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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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출장 사진에 ‘아이들 불쌍해’ 댓글 달려”, 워킹맘 고충 토로

입력
2018.09.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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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윤. 마이크임팩트 제공
박지윤. 마이크임팩트 제공

전 아나운서이자 MC 박지윤이 원더우먼페스티벌을 통해 대중을 만났다. 워킹맘으로서의 고충과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털어놓으며 청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박지윤은 지난 15일 '원더우먼페스티벌2018’에 강연자로 참석해 유치원 교사인 한 여성관객의 질문을 받았다. 이 관객은 “아이들이 어떻게 사회적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아이를 키우시면서 그럴 때 어떻게 하시나요?”라고 물었고, 박지윤은 “제가 인스타그램을 굉장히 열심히 하는데, 최근에 비슷한 상황의 사진을 올렸다가 많은 분께 ‘성 평등 교육에 대한 인식이 없으신 건가요?’라는 댓글을 받았다. 딸아이의 친구 생일파티에 갔는데, 어쩌다 보니 여자아이들은 모두 치마로 된 승무원 복장을 하고, 남자아이들은 바지로 된 기장 복장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며 본인이 겪은 비슷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남자아이가 바지로 된 옷을 고르고, 여자아이가 치마를 입을 때 역으로 ‘넌 치마를 입지 말고 바지를 입어야 돼’ 또는 남자아이에게 ‘넌 파란색을 좋아하지 말고 분홍색을 좋아하렴'이라고 강요하는 것이 또 다른 차별을 강요하는 것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본인의 아이 교육관을 전했다.

또한 박지윤은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언니는 일과 육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다. 하지만 저도 두 가지 모두를 다 잘할 수 없다. 지금 제가 이렇게 강연을 하러 나왔을 때 아이는 엄마의 부재를 느끼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늘 그렇게 생각한다. 난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어서 결혼했고, 결혼해서 자연스럽게 아이를 갖게 되었고 육아를 하고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평소에 ‘욕심 많다, 드세다, 세다, 욕망이 크다’는 말을 들어도 다 괜찮은데 캐리어를 바리바리 싸서 출장가는 사진을 올렸을 때 “아이들이 불쌍하네요"라는 댓글은 안 괜찮더라. 남자들이 출장 가면 그런 댓글 안 달리지 않나”라며 워킹맘의 현실과 사회적 편견에 대해 언급했다.

끝으로 박지윤은 “이 시대의 여성들에게 꿈을 꾸라고 하면서 기회를 주지 않는 사회적 구조와 환경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저도 엄마고, 아내이고 하지만 나중에 제 딸 아이에게 ‘넌 육아만 해, 살림만 해, 꿈은 무슨 꿈이야’라고 하고 싶지 않다”고 힘주어 말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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