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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文대통령, 북미 가교 능력 시험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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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文대통령, 북미 가교 능력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8.09.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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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시민들이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시민들이 올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미국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험대에 서게 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으로부터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답'을 끌어내는 등 중재자로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교착국면을 타개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의 이번 방북은 두 불안한 지도자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간극을 메워야 하는 가교 능력을 다시 한번 시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평양에서의 상황은 문 대통령에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연내 평화 협정 전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비틀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의 핵무기 협상을 살려내는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다소 흔하지 않고 대담하며 창의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문 특보는 "문 대통령인 이 모든 남북관계 문제를 국내의 정치적 인기를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이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마땅한 의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P통신은 전날 "4월 1차 남북정상회담이 따스한 명장면을 연출하며 한반도에 대한 전쟁의 두려움을 감소시키고 5월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역사적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견인했다면 문 대통령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맞아 가장 거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북미 간 비핵화 관련 모호한 합의를 뛰어넘는 실질적인 내용을 끌어냄으로써 북미 대화를 본궤도에 올려놔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한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 여론조사를 언급,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내에서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교착을 뚫는 데 도움이 될지를 놓고 여론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문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폐기와 관련된 가시적 진전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한 미국의 '손길'이 식어가는데도 한국은 '매력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인용, 연락사무소 개설 등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이 트럼프 행정부 내에 '동요'를 유발하는 한편 최대 압박 전략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문 특보는 김 위원장이 진정성을 가졌는지에 대한 의문 자체가 현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며 "북한 지도자가 '내 핵무기를 제거하길 원한다'고 한다면 우리는 그와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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