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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이슈] “우익 논란 작사가 협업 취소”...빅히트 움직인 아미, 남은 숙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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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이슈] “우익 논란 작사가 협업 취소”...빅히트 움직인 아미, 남은 숙제는

입력
2018.09.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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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가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물 발매를 취소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가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물 발매를 취소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미들의 단결력이 빅히트를 움직였다.

16일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오는 11월 7일 발매 예정이던 방탄소년단의 일본 새 싱글 앨범 수록곡 변경 소식을 밝혔다.

해당 공지글에서 빅히트는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의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아래와 같이 변경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는 입장과 함께 변경된 수록곡 리스트를 공개했다.

변경된 수록곡 리스트에는 당초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으로 논란을 빚었던 타이틀 예정곡 ‘Bird’가 제외됐다. 기존에 수록 예정이었던 ‘FAKE LOVE –Japanese ver.’과 ‘Airplane pt.2 –Japanese ver.’은 그대로 수록되며, 새롭게 ‘IDOL’ 리믹스 버전과 ‘FAKE LOVE’ 리믹스 버전이 추가됐다.

지난 13일 일본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방탄소년단과 일본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의 협업 소식이 전해진 뒤 약 4일 만의 전격 취소 결정이다.

아미들은 13일 협업 소식이 전해진 뒤 빅히트가 협업을 결정한 아키모토 야스시가 우익 성향을 띄고 있으며, 과거 작업물에서 여혐 성향까지 내비쳤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방탄소년단과 아키모토 야스시의 협업 중단을 요구하며 즉각 반발했다.

특히 일본 매체들이 이번 협업이 평소 아키모토 야스시의 세계관을 좋아했던 빅히트의 수장인 방시혁 프로듀서의 의뢰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보도하며 아미들의 분노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빅히트 측은 이 같은 반발에도 약 3일 간 별다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을 이어갔고, 아미들의 ‘작업물 전량 폐기 및 협업 중단’을 요구하는 불매 운동과 투표 중단 보이콧 운동까지 불거진 뒤인 지난 15일 오후 “현재 팬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해당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빅히트는 결국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물인 ‘Bird’를 발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지는 빅히트의 결정이 아키모토 야스시와 방탄소년단의 협업 계획의 전면 취소인지, 11월 발매 예정인 싱글 앨범 수록 계획만 취소된 것인지 구체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빅히트 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빅히트 측은 “현재 발표한 공지문 이외에는 따로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팬들의 반발을 사며 유례없던 불매 운동까지 불러일으켰던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은 일단 빅히트의 ‘발매 결정 취소’라는 결론으로 일단락 된 모양새다. 약 4일 동안 성명문 발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번 협업 취소를 요구하던 아미들도 빅히트의 결정을 환영하며 안도감을 표하고 있다.

다만 팬들은 발매 취소 결정뿐만 아니라 “제작상의 문제”라는 짧은 공지 대신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과 사과가 담긴 빅히트의 사과문을 바란다는 입장인 만큼, 빅히트가 추가 입장을 밝힐 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아키모토 야스시와의 협업이 ‘우익 성향의 작사가와의 협업’이라는 민감한 사안이었다고 하지만, 소속사가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다.

소속사의 결정을 향한 정확한 문제 상황 지적과 피드백 요구로 ‘협업 결과물 발매 취소’라는 결정을 이끌어낸 아미와, 팬들의 의견과 우려를 수렴하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빅히트 모두 품격 있는 ‘팬 문화’의 좋은 예를 보여줬다.

4일 만에 극적 타결을 맞이한 아미와 빅히트가 반목 대신 소통으로 남은 갈등도 제대로 매듭지을 수 있길 바라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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