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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영접 유력... 19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 진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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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영접 유력... 19일 단독ㆍ확대 정상회담 진행될 듯

입력
2018.09.16 18:04
수정
2018.09.17 10: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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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를!'이라고 적힌 글귀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 평화를!'이라고 적힌 글귀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은 2000년과 2007년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처럼 2박 3일로 짜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서는 남한 정상을 처음 맞이하는 자리인데다 전세계 시선이 집중된 만큼 문재인 대통령에게 극진한 예우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평양 정상회담의 세부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김ㆍ노 전 대통령의 일정에 비춰 문 대통령의 대략적인 동선은 예상 가능하다. 우선 첫날인 18일 북측은 문 대통령의 전용기가 도착하는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평양 시민들을 동원한 환영식을 열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앞서 4ㆍ27 판문점 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비행기를 이용한 방북을 제안하며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2000년 6월 13일 김 전 대통령이 특별기를 이용해 방북했을 때도 현 평양국제비행장 자리인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은 후 북측 의장대를 사열해, 유사한 순서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환영식 이후 이동할 숙소로는 김ㆍ노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하다. 평양시 대성구역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은 정상급 외빈들이 올 때 북한이 제공하는 곳으로, 화단에 100여 종의 꽃이 피어있다는 의미로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김 위원장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만찬도 이곳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공식적인 정상회담은 둘째 날인 19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단독회담과 더불어 확대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통상 수순이다. 올해 4ㆍ27 남북정상회담 때 남북 정상이 오전과 오후에 두 차례 회담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에도 정상회담은 두 차례 이상 진행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회담 장소로는 백화원 영빈관이 거론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이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우리 측 대북특별사절단이 평양을 방문한 두 차례 모두 노동당 본부 청사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특히 김정일 집권 시절에는 노동당 본부 청사를 ‘혁명의 수뇌부’로 부르며 외부 인사에 공개하지 않아, 이곳에서 회담이 성사될 경우 김정은 위원장의 개방적인 면모를 과시하기에도 유용하다는 평가다.

마지막 날인 20일 문 대통령은 북측이 마련한 환송오찬을 마치고 귀환할 예정이다. 이날 환송오찬에 앞서 북한의 산업현장 방문 일정이 포함될 수도 있다. 북측이 회담을 앞두고 ‘경제건설’ 메시지를 거듭 보낸데다 판문점선언에 담긴 남북철도 연결 등 경제협력 구상과도 맞닿아 있어서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은 환송오찬 전 평안남도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어떤 문화 공연을 관람할지도 관심대목이다. 김 전 대통령은 도착 당일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기악곡을 중심으로 진행된 ‘평양성 사람들’이란 공연을 관람했고, 노 전 대통령은 둘째 날 저녁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아리랑’ 공연을 봤다. 일각에선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다음 달 10일까지 개최하는 집단체조 공연 ‘빛나는 조국’의 관람을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다만 이 공연이 북한의 체제 선전 성격이 강한 만큼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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