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맞아 고궁 관람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어린이뿐 아니라 2030세대, 외국인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눈에 띈다.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은 22일부터 26일까지 휴무일 없이 모든 관람객에게 무료로 문을 연다. 종묘, 조선왕릉, 충남 아산 현충사, 충남 금산 칠백의총, 전북 남원 만인의총도 같은 기간 무료 개방한다. 창덕궁 후원 관람과 경복궁, 창경궁 야간 특별관람은 입장료를 받는다.
각 고궁은 독특한 추석맞이 문화행사로 관람객의 발길을 잡을 예정이다. 경복궁의 강녕전, 근정전, 경회루에서는 26일 경복궁 일원을 산책하는 왕가의 모습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진행된다. 덕수궁은 22~24일 대한제국 시기 고종이 외국공사를 접견했던 의례와 연희를 재현한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를 펼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이벤트로 젊은층의 참여를 끌어낸다. 22일 정오부터 국립고궁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150명과 SNS 공식 계정을 방문한 50명 등 총 200명을 대상으로 ‘궁 책 향’이라는 퀴즈행사를 진행한다. ‘책’에 관한 퀴즈를 풀면 책에 뿌리는 도서용 향수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다. SNS 참여는 22일 정오에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는 퀴즈를 풀면 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전통문화의 귀중한 의미와 가치를 전하는 놀이행사도 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22일 ‘세시풍속 한가위 체험’을 연다. 송편 만들어보기, 제기와 팽이 만들어보기, 차례상 차려보기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려져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의 한 관계자는 “훈계식 교육이 되지 않도록 즐거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명절을 홀로 보내야 하는 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행사도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23~25일 한국의집에서 주한 외국인과 함께하는 무료 전통문화 체험행사 ‘어서와 추석애(愛) 한국의집은 처음이지’를 연다. 행사에서는 전통 무용, 국악 공연을 선보이는 ‘추석애(愛)’ 콘서트가 진행된다. 전통혼례 초례청 대례복을 준비해 직접 전통혼례복을 입어보고 사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추석 고유의 문화가 간소화되면서 전통문화의 보존, 계승의 중요성에 대해 무감각한 이들이 많다”며 “가족, 친구와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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