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과 정상회담 주요 일정은 전세계에 생중계된다.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 실무회담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의전ㆍ경호ㆍ보도ㆍ통신 원칙에 합의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2018 평양 남북 정상회담’은 18일부터 20일까지 2박 3일간 진행하고, 문 대통령과 대표단은 서해직항로로 평양을 방문한다”며 “평양 방문 일정 중 양 정상의 첫 만남과 정상회담 주요 일정은 생중계하기로 합의했고, 북측은 남측의 취재와 생중계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30~50명 규모로 예상되는 남측 선발대는 16일 육로를 이용해 방북한다. 전체 방북단 규모는 기존 합의했던 200명에서 기술 인력을 추가하기로 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합의서에는 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과 북측 단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각각 서명했다.
청와대는 다만 방북 기간 남북 정상의 구체적 일정, 방북단 명단은 이날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0년, 2007년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방북 때와 비교하면 18일 환영식ㆍ환영만찬, 19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ㆍ문화공연 관람, 20일 환송 오찬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에 생중계될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환영식장으로 예상되는 순안공항 주기장 혹은 4ㆍ25문화회관 광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월 판문점 정상회담 때처럼 문 대통령은 환영식에서 북한 인민군 의장대도 공식 사열하게 된다.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실무회담 결과를 토대로 방북단 명단도 확정해 16, 17일쯤 발표하기로 했다. 재계에선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 총수급 인사의 방북이 관심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ㆍ정동영 민주평화당ㆍ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방북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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