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가전복합단지에서 냉장고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베트남을 시작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
이날 열린 출시 행사에는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거래선과 미디어, 파워블로거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제품은 상냉장ㆍ하냉동 모델이다. 신선보관 성능을 중요하게 여기는 동남아 지역 특성을 고려해 냉장실 내부에 영하 1도를 유지해 식재료가 얼지 않으면서도 기존 제품보다 2배 오래 신선하게 보관해 주는 ‘옵티멀 프레시존’이 새롭게 탑재됐다.
동남아 고객의 평균 신장이 크지 않은 점을 반영해 기존 제품보다 높이를 200㎜ 낮춘 것도 특징이다. 디자인도 현지에서 인기 있는 주방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게 깔끔한 실버와 블랙 색상을 도입하는 등 철저한 시장 조사 끝에 내놓는 신제품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최근 동남아 지역은 일반적인 2도어 제품 중심 시장에서 벗어나 양문형, 상냉장ㆍ하냉동 등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냉장고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상냉장ㆍ하냉동 제품군은 연 평균 20%의 고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저가 냉장고 시장은 포화수준인 반면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14~15%에 그쳐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지난 7월 싱가포르에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를 적용한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내놓기도 한 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이어 필리핀, 태국, 뉴질랜드 등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