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대 도시권 아르바이트생의 평균 시급이 지난달 1,039엔(약1만390원)으로 2006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젊은층의 아르바이트 비율이 높고 시급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음식업에서도 평균 시급이 처음으로 1,000엔을 넘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계속 감소하는 가운데 젊은 아르바이트생 확보가 여의치 않은 음식업계에선 한숨을 쉬고 있다.
구인정보업체인 리쿠르트잡스는 13일 도쿄(東京) 등을 포함한 수도권과 간사이(關西), 도카이(東海)에서의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전년 동월 대비 25엔(2.4%) 오른 1,039엔이라고 발표했다.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로 전 직종에서 1,000엔대로 올라섰다. 다른 구인정보업체인 파솔커리어 조사에서도 아르바이트의 평균 시급은 29엔(2.9%) 오른 1,030엔이었다.
1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일손 부족으로 일부 요식업계에서는 영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웃돈을 주고 인력을 구하고 있다. 라면전문점 히다카야(日高屋)를 운영하는 하이데이히다카야에선 지난 4월 아르바이트 시급을 일률적으로 20엔을 올렸으나 여전히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도심 지역에선 막차 이후에도 방문하는 손님들이 있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하고 싶지만, 올 봄 개업한 12개 점포에선 인력난으로 자정까지만 영업하고 있다.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인구감소에다 심야근무를 기피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주부들로 대체하기 어려운 심야영업 업소는 어려움이 특히 크다.
일부 대형 선술집 체인은 지난 8월부터 2개월 간 단기 아르바이트의 시급을 1,500엔으로 올려 추가 모집을 시작했다. 8월은 대학의 여름방학 등으로 손님이 늘어나는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리쿠르트잡스 관계자는 “시급을 더 주고서라도 단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해 가을 이후에도 남아 일하도록 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후생노동성의 최저임금 개정안에 따라 전국 평균 시급이 10월부터 874엔으로 인상된다. 그러나 파솔커리어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최저임금을 웃도는 시급을 주겠다는 구인자의 비율이 96%를 넘는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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