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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대결 골로프킨vs알바레스 "이번엔 승부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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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재대결 골로프킨vs알바레스 "이번엔 승부 가리자"

입력
2018.09.14 14:42
수정
2018.09.14 18: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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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왼쪽)와 게나디 골로프킨이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왼쪽)와 게나디 골로프킨이 1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AP 연합뉴스

1년 전 ‘세기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프로복싱 미들급의 최강자 게나디 골로프킨(36ㆍ카자흐스탄)과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ㆍ멕시코)가 다시 주먹 전쟁을 펼친다.

둘은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세계복싱평의회(WBC)ㆍ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전을 치른다. 지난해 9월17일 무승부 이후 1년 만의 재격돌이다.

첫 맞대결은 12라운드 난타전 끝에 1-1 무승부로 끝났다. 통계 전문 ‘컴퓨복스’의 펀치 스탯에 따르면 골로프킨은 총 703회의 펀치를 날려 218차례 적중(적중률 31%)시켰다. 반면 알바레스는 505회 펀치를 시도해 169회 유효타(적중률 33.5%)를 날렸다.

그런데도 세기의 대결은 승자 없이 끝나 무성한 뒷말을 낳았다. 알바레스가 3라운드까지 근소한 우위를 점하기는 했지만 4라운드부터 골로프킨이 주도권을 잡고 강하게 밀어붙였다. 현지 언론들은 무엇보다 여성 심판의 118-110 알바레스 우세 채점표를 꼬집으며 “논쟁적인 무승부”라고 지적했다. 이후 여성 심판은 메이저 매치 배제 징계를 받았다.

결국 두 선수는 올해 5월6일 재대결을 펼치기로 했으나 알바레스가 지난 2월 두 차례 도핑 검사에서 클렌부테롤 양성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연기됐다. 클렌부테롤은 근육 강화 성분이 있어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한 약물이다. 알바레스측은 멕시코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염된 고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네바다주 체육위원회는 알바레스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50% 징계 수위를 감경해 알바레스에게 6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알바레스의 징계가 종료되면서 재격돌은 16일 마침내 실현됐다.

외조부가 고려인인 골로프킨은 통산 38승(34KO) 1무의 무패 복서다. 저돌적인 압박과 ‘핵 펀치’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골로프킨이 승리하면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53ㆍ미국)를 넘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1차 방어 신기록을 세우며 복싱 역사를 새롭게 쓴다. 알바레스 역시 49승(34KO) 2무 1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한다.

골로프킨은 “몸 상태가 최고조에 있다. 25세와 같은 몸 상태”라며 “1년 전과 완전히 다른 경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단순한 복싱 경기가 아닌 전쟁”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알바레스는 “골로프킨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KO로 쓰러뜨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결의 국내 중계를 맡은 황현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골로프킨의 KO 승리를 점쳤다. 황현철 위원은 “골로프킨은 단조로운 압박을 펼치는 선수인데, 알바레스가 1차전 후반에 차원 높은 테크닉으로 대응을 잘해 골로프킨이 당황하는 장면이 있었다”며 “2차전에서는 알바레스가 마음을 놓고 있는 반면 골로프킨은 오히려 충분한 대책을 준비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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