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능사는 아닐 텐데, 구하라가 입을 다물었다.
지난 13일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지 이틀 째 구하라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오전 0시 30분께 서울 논현동 소재의 한 빌라에서 구하라가 남자친구인 헤어디자이너 A씨를 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 양측 진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구하라는 경찰에 “남자친구가 일어나라며 먼저 발로 찼다”며 “이후 다툼 중 서로 할퀴고 때렸을 뿐”이라고 쌍방 폭행을 주장했고, A씨는 “구하라를 때린 적이 없고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도 이후 구하라는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메인을 장식하며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구하라 본인은 물론, 소속사인 콘텐츠와이 측 역시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진실은 미궁으로 빠졌다. 특히 소속사 측은 상황 발생 후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구하라 본인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공식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답답함을 더한다.
앞서 SNS에 올렸던 사진으로 대마초 흡연 논란에 휩싸였을 때나, 지난 5일 ‘지라시 발’ 루머가 불거졌을 때는 구하라와 소속사가 발빠르게 공식 입장을 내며 해명한 바 있다. 이틀 째 침묵으로 일관 중인 현 상황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구하라의 침묵이 장기화 되면서 ‘양측 입장을 들어보자’던 여론 역시 구하라의 폭행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구하라와 A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와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중이다.
어쩌면 침묵으로 일관해 자연스레 이슈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심산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지금은 정확한 해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인 스스로 침묵을 깨고 입장을 표명하든, 소속사가 침묵 속에서 구하라를 꺼내든, 빠른 결단을 내리길 추천하는 바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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