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금태섭(51ㆍ사진) 의원이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블로그 임대’ 제안을 받은 경험을 공개했다.
금 의원은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지난 3일 한 카톡 이용자와 나눈 문자를 공개했다. 이용자는 금 의원에게 불쑥 인사를 하더니, 금 의원 블로그 주소를 보내고는 “혹시 주인이 맞느냐”고 물었다.
금 의원이 “누구신가요?”라고 되묻자, 이용자는 자신을 한 블로그 마케팅 회사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보낸 이유를 밝혔다. “기존 게시물은 전혀 건드리지 않고, 순수한 목적의 마케팅을 위해 카테고리에 추가 포스팅을 하겠다”며 블로그를 빌려주면 100만~14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금 의원은 직원의 제안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고 고백했다. 금 의원은 “100만~140만원이라는 말에 잠시 견물생심(‘물건을 보면 욕심이 생긴다’는 뜻의 사자성어) 했다”며 “순수한 목적의 마케팅을 내세운 점에 큰 신뢰가 갔다”고 했다. 그러나 금 의원은 “(욕심을) 꾹 참고 ‘대여하기 곤란하다’고 답을 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직원은 포기하지 않았다. 금 의원에게 “혹시 꺼려하는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다. 금 의원은 몇 초간 고민하다 “제가 국회의원이라서요^^; 쓰지 않고 있는 블로그를 대여하기가 곤란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직원은 “아, 네 국회의원님 ㅎㅎ”라며 “나라를 위해 힘써주십시오. 수고하세요^^”라는 답장을 보냈다.
금 의원은 “문의한 직원은 거절을 당하고도 예의 바르게 응원의 말씀을 보내줬다”며 “좋은 대화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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