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중동의 복병 요르단을 원정에서 꺾고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진출 희망을 밝혔다.
김상식 감독대행이 이끄는 한국은 14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끝난 2019 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2차 예선 E조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1차 예선 전적을 안고 경쟁하는 2차 예선에서 한국과 요르단은 나란히 5승 2패가 됐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허재 전 감독이 사퇴하고 이날부터 김상식 코치가 대행을 맡았고, 정효근(전자랜드)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해 12명 엔트리 가운데 11명만 요르단 원정에 나서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바꾸고 본선행 가능성도 높였다. 이날 3쿼터까지 요르단에 59-57로 근소하게 앞선 한국은 4쿼터 초반에 조금씩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현대모비스)의 덩크슛과 절묘한 컷인 플레이로 연달아 4점을 넣었고, 이승현(상무)의 3점포까지 터져 순식간에 66-57로 달아났다. 다시 66-62로 쫓긴 종료 7분 1초 전에는 이정현(KCC)의 3점슛으로 다시 7점 차를 만들었고, 이정현은 69-65에서도 자유투 3개를 침착하게 다 넣으며 간격을 유지했다.
73-68로 앞서던 우리나라는 종료 3분 43초를 남기고 최준용(SK)의 3점포가 터지면서 8점 차로 달아났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라틀리프가 통렬한 덩크슛을 꽂아 10점 차를 만들어 승리를 예감했다. 한국은 라틀리프가 혼자 30점을 넣으며 공격을 주도했고 이정현(15점), 이승현(12점)도 활약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시리아와 홈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요르단, 뉴질랜드, 시리아, 레바논, 중국이 속한 E조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어야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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