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 제로 수수료’ 통해
창업 1년 미만 영세사업자
최대 1년간 결제 수수료 면제
사업 확장단계선 ‘퀵 에스크로’
배송 확인 후 하루 안에 대금 정산
사무실ㆍ작업실 등 공간 제공
오프라인 플랫폼도 적극 활용
소상공인 창업을 지원하고 창작자들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된 네이버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이 광주에 피었다. 결제 수수료 면제, 판매 대금 선지급 등 신규 창업자들을 위해 연내 시작될 네이버의 ‘통 큰’ 지원 정책들도 새롭게 발표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3일 광주 금남로에 새롭게 문을 연 ‘파트너스퀘어 광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창업자들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창업 단계마다 적절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신설해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를 위해 600억원 규모의 ‘분수 펀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성할 예정이다.
가장 초기 단계 창업자들을 위해 네이버가 제시한 방법은 ‘스타트 제로 수수료’다. 현재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계좌이체의 경우 1%, 신용카드의 경우 3.4% 결제 수수료를 네이버에 내고 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창업자들이 아이템을 선정한 뒤 실제 판매가 이루어지고 단골이 생길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자본금이 적은 영세 소상공인들이 버티지 못하고 초기 단계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창업 1년 미만인 영세사업자들에게 최대 1년간 월 500만원까지 결제 수수료를 면제해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 프로그램으로 연간 1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바로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스토어 소상공인들의 판매가 안정되고 오래될수록 네이버 내 다른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통계 데이터가 있다”면서 “사업자들과 우리의 체력을 함께 키워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오는 11월부터 판매자들의 신청을 받아 내년 1월부터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곽대현 네이버 부장은 “소상공인들이 스토어 운영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상품과 판매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라며 “소상공인 5만명 정도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퀵 에스크로(가칭)’는 사업 안정화 단계를 넘어 확장 단계로 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프로그램이다. 보통 전자상거래에서는 구매자가 상품을 받아 구매확정을 할 때까지 평균 9일이 소요되는데, 판매자 입장에서는 물품을 배송한 뒤 돈을 받을 때까지 11일 정도가 걸리는 셈이다. 거래처에 선주문을 넣은 소상공인들은 자금 유통이 어려워 이를 주로 대출로 해결한다. 최 COO는 “퀵 에스크로는 판매자가 배송한 물건이 택배사에 전달된 것이 확인되면 하루 안에 대금을 먼저 정산해주는 시스템”이라며 “결제 기간이 10일 정도 기간이 단축돼 소상공인들이 고금리ㆍ초단기 대출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미래에셋과 함께 퀵 에스크로의 수수료를 일반적인 신용담보대출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설계하고 있으며, 이르면 11월 말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파트너스퀘어와 같은 오프라인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이날 광주에 개관한 파트너스퀘어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창작자들에게 사무실이나 작업실 등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교육과 컨설팅 등 이들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파트너스퀘어 광주는 ‘미식과 예향의 도시’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푸드와 공예품에 집중한 온라인 커머스를 지원한다.
한 대표는 “프로젝트 꽃을 처음 발표할 때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면서 “소상공인들의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이 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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