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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현아♥이던 퇴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결단’과 ‘갑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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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현아♥이던 퇴출,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결단’과 ‘갑질’ 사이

입력
2018.09.1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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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와 이던이 퇴출당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결단일까 갑질일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아와 이던이 퇴출당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결단일까 갑질일까. 한국일보 자료사진

현아와 이던이 공개연애 45일 만에 소속사에서 퇴출 당했다.

역대 가요계에서 공개 연애를 했던 아이돌 멤버들은 있었지만, 이로 인해 소속사 퇴출이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한 경우는 처음인 만큼 현아, 이던과 큐브 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아와 이던 퇴출 사태의 발단은 지난 달 2일 한 매체의 열애 보도였다. 보도 이후 큐브 측은 곧바로 열애설을 부인했지만, 다음 날 현아가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속사의 입장을 뒤집고 2년간 열애를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현아와 이던은 지난 2016년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됐고, 팬들에게 솔직하고 싶은 마음에 열애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결국 큐브 역시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잘못된 보도가 나갔다”면서 열애를 공식 인정했다.

하지만 “솔직한 두 사람의 만남을 따뜻하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달라”던 큐브의 말과는 달리, 열애 인정 이후 트리플H의 활동은 곧바로 중단됐다. 펜타곤 공식 팬클럽 창단식에도 불참했던 이던은 결국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 했으며, 현아 역시 예정됐던 행사에 불참하며 활동을 올 스톱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각자의 SNS를 통해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는 등 나름의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소속사와 논의 없는 SNS및 팬카페 활동은 일부 팬들의 반감을 산 것은 사실이지만, 당초 현아의 솔로 컴백이 예정되어 있던 만큼 두 사람이 일정 기간의 열애 인정 후폭풍을 거친 뒤 다시금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큐브는 현아와 이던의 열애 인정 45일만에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큐브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수많은 논의 끝에 현아, 이던과 신뢰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퇴출을 결정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현아는 2008년 큐브 설립 당시 포미닛으로 데뷔한 이후 포미닛 멤버 가운데 유일하게 재계약 의리를 지켰던 ‘개국공신’이다. 이러한 관계를 고려했을 때 열애 인정이 ‘퇴출’이라는 극단적인 프레임까지 씌워야 했을 정도로 신뢰를 져버리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더욱 강하게 수반된다.

현아와 이던이 소속사 몰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애를 이어왔던 것이 소위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다고 치자. 하지만 소속 아티스트 2명의 열애를 2년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큐브의 매니지먼트 능력은 문제가 없었던 걸까.

오랜 기간 함께 호흡해 왔던 아티스트와 기본적인 소통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열애 보도에 대해 무작정 부인으로 대처한 뒤 아티스트가 입장을 번복하며 상황을 악화시킬 때까지 후속 조치를 하지 못했던 큐브의 매니지먼트 소양에 물음표가 붙는다.

큐브가 씌운 ‘퇴출 프레임’에 악화된 이미지와 재기에 대한 과제는 오롯이 현아와 이던이 떠안게 됐다. 큐브의 초강수 퇴출 결정이 과연 방침에 따른 소신 있는 결단이었는지, 아티스트를 퇴출함으로서 소속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상식 밖의 갑질인지, 생각해볼 문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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