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중소기업 판로 확대 위해 참여”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배식카트를 제조하는 중소기업 명세CMK가 대기업인 CJ프레시웨이의 무분별한 시장 진출로 고사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김종섭 명세CMK 사장은 13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CJ프레시웨이가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식자재를 공급해오던 사업을 ‘토탈푸드케어’로 확장하겠다며 배선카(사진) 사업에 진출했다"며 “대기업이 연간 40억원 규모에 불과한 배선카 시장에 뛰어든 것은 명백한 골목 상권 침해”라고 밝혔다.
배선카는 병원이나 요양시설에서 환자들에게 음식을 배송할 때 사용하는 배식 카트다.
김 사장은 “대기업이 급식업체라는 지위를 활용해 전혀 다른 사업 영역인 배선카 시장까지 가져가는 셈”이라며 “CJ는 이 과정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국내에 들여와 헐값에 납품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명세CMK는 25년 간 환자식 온ㆍ냉 배선카를 만들어온 부산의 중소기업이다. 명세 CMK측은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2015년 15억 8,000만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4억원으로 급감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CJ프레시웨이 측은 “자체적으로 배선카 사업을 하는 것은 아니고,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하기 위해 국내 한 소기업(D사)과 계약을 맺어 판로 확대를 위해 시장에 참여한 것”이라며 “제품도 저가의 중국산이 아니라 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는 것으로, 국내 전기안전인증(KC)도 획득했다”고 반박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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