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건 빼내 12억 피해 입혀
경쟁회사 고객관리 서버를 해킹해 데이터를 삭제하고 영업비밀을 탈취한 해커출신 임원 등 3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업체 A사 임원 B(32)씨와 C(29)씨는 지난해 2~4월 경쟁회사인 D사의 고객관리 서버 4대를 해킹해 데이터를 삭제하고 회원정보 및 결제정보 등 영업비밀 28만건을 탈취해 12억원의 영업손실을 입힌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검거됐다.
또 같은 회사 대표이사 E(29)씨는 해커 출신 B씨 등을 회사 IT 관련 부서의 임원으로 채용한 뒤 월 1,000만원의 임금과 고급 외제차 및 주상복합 숙소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 등이 회사의 직접 지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압수물 분석 결과 대표이사의 지시 정황 등을 확인하고 이들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보통 내부자가 USB 등을 통해 정보를 빼돌린 게 아니라 해커를 고용, 해킹을 통해 외부에서 영업비밀을 탈취한 사례여서 관련 업계에 보안 설비 및 보안 인력 강화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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