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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생님도”… 들불처럼 번지는 청주 A여고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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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생님도”… 들불처럼 번지는 청주 A여고 미투

입력
2018.09.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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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교사의 성희롱 미투가 폭로된 충북 청주의 한 여고에서 다른 교사들도 성희롱을 했다는 학생들의 진술이 나와 교육당국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처음 폭로 글이 올라온 SNS 계정에도 여러 다른 교사를 가해자로 지목하는 미투 글이 계속 올라오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13일 충북도교육청과 A여고에 따르면 학생들을 상대로 벌인 전수조사에서 앞서 의혹이 불거진 B교사 말고도 3~4명의 교사가 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교사들은 성적인 농담이나 몸동작 등 부적절한 말과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교사의 성희롱 의혹이 폭로되자 전교생을 상대로 설문조사 등의 전수조사를 벌인 A여고는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해 도교육청에 관련자 등 내용을 보고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월요일 관련 보고가 들어온 것으로 안다. 민감한 사안이라 인원이 몇 명인지, 구체적인 내용이 뭔지 말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8일 학생들이 만든 것으로 보이는 'A여고미투'라는 SNS 계정에 "청주○○고등학교 ○○선생님의 성희롱을 공론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B교사가 학생들의 얼굴과 몸매를 성적으로 평가하고 여성 혐오 발언과 성적인 농담을 해왔으나 학교나 교육청은 이를 묵살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게시자는 "○○선생님이 학기 초부터 성적인 말과 여성 혐오를 계속 해왔다"며 "성희롱적인 발언을 스스럼없이 내뱉었다"고 폭로했다.

또 "너희는 내 앞에서 자면 안 된다. 나는 남자이고 여자가 남자 앞에서 자는 건 위험한 일이다", "여자 몸무게가 60㎏ 넘는 게 말이 되냐. 나보다 살찐 친구들은 빼와라", "여자는 허벅지가 튼실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생들이 교내 위클래스에 많은 신고도 했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언급 없이 넘어갔다"며 "충북도교육청에도 이야기해봤지만, 나 몰라라 했다"고 하소연했다.

B교사의 미투가 폭로된 해당 SNS 계정에는 추가 피해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또 다른 교사들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여교사가 학생들의 몸무게 등 신체를 이야기하면서 모욕적인 말과 성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는 글도 게시되고 있다.

A여고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0일 B교사가 맡은 반의 담임을 교체하고 그를 모든 수업에서 배제했다. 경찰서와 도교육청 등에도 사안을 보고했다.

또 지난 11일에는 교사들이 '선생님들은 여러분을 진정으로 존중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교장과 교감이 전교생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또 교감은 학생들에게 사과문을 보내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A여고 교감은 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모든 문제를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파악하고 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적극 수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듭 상처를 입은 학생 모든 분께 사죄를 드린다"며 "학생인 주인인 건강한 학교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경찰은 아동성폭력지원센터와 함께 학생들과 교직원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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