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일본을 방문할 전망이다. 교황은 지난해 중국 방문 의사도 밝힌 바 있어 동북아 순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교황은 앞서 2014년 8월 동북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찾았다.
AFP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일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일본 문화계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내년에 일본을 방문하고 싶은 내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며 “방문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일본 방문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젊은 시절 선교사로 일본을 찾으려 했지만 폐 수술로 인해 끝내 계획을 접었던 과거사도 함께 공개했다. 이번 일본 대표단의 방문은 1585년 네 명의 일본 젊은이가 예수회 선교사와 함께 교황청을 찾았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이뤄졌다.
일본은 교황을 모시기 위해 필사적이다. 2016년 가톨릭 신자인 나카무라 요시오를 교황청 대사로 전격 파견하며 본격적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에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시장이 1945년 원폭 투하 생존자들을 격려해 달라며 교황에게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일본의 가톨릭 신자는 50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일본은 17세기에 선교에 나섰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혹독한 핍박과 박해를 당하며 다수가 순교한 곳이기도 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월 전세계 14명의 추기경을 새로 선임할 때 일본 추기경 1명을 포함시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12월 미얀마 방문 당시 “중국을 찾아가면 이 또한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따라서 내년 일본 방문이 중국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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