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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AI는 인간처럼 자기지도학습 거쳐야”… 대가들이 보여준 AI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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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AI는 인간처럼 자기지도학습 거쳐야”… 대가들이 보여준 AI의 미래

입력
2018.09.12 17:55
수정
2018.09.12 19: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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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 구루(Guru)'라 불리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자기지도 학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 구루(Guru)'라 불리는 얀 르쿤 뉴욕대 교수가 '자기지도 학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부모가 일일이 가르치지 않아도, 6개월 이상 아기들은 관찰을 통해 세상에 중력이나 원근(遠近) 개념이 존재하는 것을 안다. 이렇게 쌓인 지식을 ‘상식’이라고 부르고, 상식 위에서 ‘예측’이 가능해진다. 예측은 지능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인공지능(AI) 연구는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AI 딥러닝 분야 최고 권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삼성전자 주최로 열린 ‘삼성 AI 포럼’ 첫째 날인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는 ‘AI 분야 4대 천왕’이라고 불리는 네 명의 석학 중 두 교수의 강연을 듣기 위해 이른 시간부터 국내 연구자 500여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최신 인공지능 기술과 미래 방향에 대해 발표한 얀 르쿤 뉴욕대 교수와 요수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는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 앤드루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함께 AI의 최고 석학으로 손꼽힌다.

AI 모델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수백만 번의 시도를 통해 정답을 찾아가도록 만드는 방법도 있고, 엄청난 분량의 데이터를 학습시켜 나름의 규칙을 만들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강화학습’이 전자라면, 최근 AI 분야에서 말하는 주된 개념은 후자인 ‘지도학습’이다. 르쿤 교수는 “강화학습은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면 되는 게임 세계에서는 효과가 있지만, 실제 사람이 사는 세계에서는 너무 위험한 방식”이라고 지적했고, “지도학습은 데이터가 많아야 규칙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예측하지 못한 일이 튀어나오기도 하는 현실에서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르쿤 교수가 대안으로 제시한 앞으로의 AI 학습 방법은 ‘자기지도학습’이다. 사람이 하듯 관찰을 통해 예측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진짜 AI’에 근접하다. 예를 들어 ‘김철수씨가 가방을 들고 회의실을 떠났다’는 문장을 읽었다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 사람이 문을 통해 걸어서 밖으로 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기존 AI 기술은 주어지지 않은 정보까지 알아내지 못하지만, 자기지도학습으로 만들어진 AI는 상식 선에서 이와 같은 정보까지 추측해낸다. 르쿤 교수는 “인간의 뇌는 항상 자기지도학습을 하기 때문에, 얼굴 그림이 반만 보여도 나머지 반이 어떤 그림일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면서 “기존에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우리가 모르는 분야를 예측하게 하는 것이 앞으로의 AI 연구 방향이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SGD 기반 딥러닝 학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AI 포럼에서 딥러닝 분야 권위자로 손꼽히는 요슈아 벤지오 몬트리올대 교수가 'SGD 기반 딥러닝 학습'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포럼에 참가한 벤지오 교수는 AI 학습과 훈련 방법의 한 종류인 SGD(확률적 기울기 강하)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벤지오 교수는 “AI를 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포럼 둘째 날인 13일에는 올해 6월 삼성전자에 합류한 뇌과학자 세바스찬 승 부사장 등이 강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이틀간 총 1,500여명이 포럼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은 “AI 기술 혁신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인류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세계적인 AI 혁신가들을 통해 AI 기술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미래 협력을 위한 기반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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