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제안 받고 대만 업체에 넘겨

7년간 5,6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자동차 LED 전조등 신기술을 대만 경쟁업체에 빼돌린 회사원들이 구속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고액 연봉을 제안 받고 A반도체가 7년에 걸쳐 개발한 자동차 LED 전조등 신기술을 대만 E사에게 넘겨 개발비 포함 수 천억원대의 피해를 입힌 이 회사 전 상무 B씨(50)와 연구원 C(47) D(44)씨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 등은 2016년 하반기 경쟁사인 대만 E사로부터 현재 연봉의 두 배인 1억원대 연봉을 제안 받고 A반도체가 개발한 자동차용 LED 전조등 신기술을 대만 E사에 전달한 혐의다.
이들이 넘긴 기술은 자동차용 LED전조등, 후미등에 쓰이는 발광반도체 신기술로 A반도체가 연 매출의 10%가량을 7년간 투입해 2011년 개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관련 특허만 1만2,000건으로 미국 전기전자전문협회인 세계기술전문가모임(IEEE)이 선정한 특허파워 1위 기업군이며 전 세계 LED기업 톱4에 속하는 중견기업이다.
경찰은 부당하게 특허기술을 입수한 대만 E사 대표와 법인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E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LED 전조등 양산 직전단계까지 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정모 팀장은 “대만기업이 해당 기술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 않아 정확한 피해액은 산정할 수 없지만 개발비와 연 1조원대 매출에 피해가 불가피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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