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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강자’ 구글의 한국 거실 공습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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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강자’ 구글의 한국 거실 공습 시작됐다

입력
2018.09.11 18:28
수정
2018.09.11 19:2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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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홈 공개 2년 만에 국내 출시

LG전자, NHN벅스, 한샘, 코웨이 등

줄줄이 자사 제품에 “구글홈 연동”

11일 서울 한남동 구글 행사장에서 모델들이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왼쪽)과 구글홈미니(오른쪽 두 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서울 한남동 구글 행사장에서 모델들이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왼쪽)과 구글홈미니(오른쪽 두 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구글홈’이 처음 출시된 지 2년 만에 국내에 상륙했다. 인터넷 검색시장에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와 유튜브로 전 세계 모바일 영역을 점령한 구글의 한국 거실 공략이 본격화했다. 구글홈과 연동하는 한국 연합군들이 속속 가세하고 있어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이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을 국내에서 선보였다.

구글홈은 2016년 10월 첫 등장 이후 아마존의 ‘에코’와 함께 AI 스피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10월 구글홈 미니가 출시된 직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초당 1대씩 구글홈이 팔렸을 정도로 AI 스피커 시장의 강자다.

이날 구글코리아가 준비한 시연에서 “오케이 구글, 나는 누구야?”라고 묻자 구글홈은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겠어요 OOO님”이라고 답을 했다. 다른 사람이 “내 이름이 뭐야?”라고 하자 구글홈은 “OOO님이죠”라고 정확히 사용자를 맞췄다.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별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하는 ‘보이스 매치’ 기능이다.

구글홈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일본어를 알아듣는다. 현재 한국어 영어 중국어만 가능한 삼성전자의 AI 플랫폼 ‘빅스비’보다 한 수 위다. 게다가 미리 두 가지 언어를 설정해 놓으면 사용자가 물어보는 언어를 인식해 해당 언어로 답을 하는 ‘다중언어’ 모드도 지원한다. 생활 소음을 구분할 수 있도록 기계학습(머신러닝)을 거쳐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사람 목소리를 구별해 알아듣는다.

구글홈은 오는 18일 일렉트로마트 이마트 지마켓에서 국내 판매가 시작된다. 구글홈이 14만5,000원, AI 기능은 같지만 스피커 출력이 작은 구글홈 미니는 5만9,900원이다.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가 11일 AI 스피커 구글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전무가 11일 AI 스피커 구글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홈은 한국어 인식률을 영어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SK텔레콤 ‘누구’, KT ‘기가지니’ 등 이통사들의 AI 스피커보다 국내 출시가 최대 2년 늦었다. 시기적으로는 후발주자이지만 전 세계 225개 협력사의 5,000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강력한 사물인터넷(IoT) 연동 기능이 기존 스피커들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홈 국내 출시가 확정되자 LG전자를 비롯해 경동나비엔, 코웨이, 한샘 등은 일제히 동맹을 맺고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에어컨 공기청정기 냉장고 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을 구글홈과 연동한다. 한샘은 곧 출시하는 ‘바흐 801 스마트모션베드’에 구글홈을 통한 음성 자세 제어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은 음성을 통한 원격 제어 보일러, 코웨이는 같은 방식의 공기청정기를 내놓는다.

NHN벅스는 구글홈을 통한 음원 서비스, 공기측정기 업체 어웨어는 음성으로 실내 공기질 확인, 필립스라이팅은 음성제어 조명 등을 선보이기로 했다. 시원스쿨(영어교육) 인터파크(항공권) 배송지키미(배송조회) 망고플레이트(맛집 정보) 등도 구글홈과 연계한 음성콘텐츠를 제공한다. 오는 11월 ‘갤럭시홈’을 공개하고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삼성전자의 최대 난적이 구글홈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 사업 총괄 미키 김 전무는 “하나의 플랫폼을 모바일 기기와 자동차, 집안 스피커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며 “구글홈의 강점을 바탕으로 파트너들과 함께 소비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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