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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질본ㆍ서울시 '어정쩡한 봉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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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 질본ㆍ서울시 '어정쩡한 봉합'

입력
2018.09.11 19:30
수정
2018.09.12 00:45
10면
0 0

“정보 협의 거치겠다” 공언 후

브리핑 따로 하고 다른 설명

11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 앞을 지나는 환자와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11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감염격리병동 앞을 지나는 환자와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서울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역학조사 현황 공개를 두고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보 공개와 관련해 협의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날에도 1시간30분 차로 각각 브리핑을 열면서 일부 다른 정보를 내놓아 ‘어정쩡한 봉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1일 오후1시30분 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하면서 메르스 대책회의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개인정보가 나왔던 부분이 있다”며 “이에 대해 (회의가) 끝나자마자 질본에 전달했고, 정보 관련 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질본과 지방자치단체의 조사 과정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때그때 이야기를 하고 공조를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르스 확진자 이모(61)씨와 항공기를 함께 타고 입국한 탑승객 등 일상접촉자 가운데 소재파악이 안 된 서울시 내 외국인은 20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시간30분 뒤 중간 조사를 발표한 질본은 일부 다른 설명을 내놨다. 질본이 파악한 외국인 일상접촉자 중 연락이 안 닿는 인원은 30명이고, 서울시가 발표한 20명이 이에 포함되는지 여부는 파악이 안 됐다는 것이다. 나성웅 질본 긴급상황센터장은 “서울시에서 브리핑을 한 사실은 알고 있지만 내용을 정확히 모른다”며 “최종적으로 전국적 역학조사를 하는 건 질본이기 때문에 저희 통계를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인원은 연락두절이라 소재지 파악 역시 힘든 만큼 서울시가 언급한 20명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향후 맞춰보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정보 차이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 ‘공동 브리핑’ 방안도 내놨지만, 여전히 모호한 건 마찬가지다. 나 센터장은 “지난 8일 본부장 주재로 첫 확진자를 발표할 때 서울시와 공동으로 브리핑을 한 경험이 있다”며 “앞으로도 가능한 한 공동브리핑을 할 테지만, 각자 맡은 영역에선 독립브리핑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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