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기술기업 다이슨(Dyson)의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18’ 국내전에서 국민대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만든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가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시작된 다이슨 어워드는 젊은 인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세계 무대에서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제 디자인ㆍ엔지니어링 대회다.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우승작인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와 함께 우산 커버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 ‘트위스터’, 4세 미만 어린이용 ‘니플 더스트 마스크’ 등 국내전 입상작 2점을 11일 발표했다.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는 위에 물탱크가 있고 아래에는 마스크가 들어있는 마스크 공급기다. 물탱크 손잡이를 당기면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든 마스크가 한 번에 젖게 된다. 국민대팀은 화재 시 젖은 천 등으로 호흡기를 막고 신속히 대피하도록 권고하지만 막상 위급 상황에서 젖은 천을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국민대팀 김재연 팀장은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통해 기술 보완과 상용화가 빨라질 것 같아 기쁘다”며 “화재 시 질식으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배상민 교수는 “사용 방법이 매우 직관적이고, 적은 비용으로 중요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지하철역 등에서 이 제품을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108개 출전팀 중 우승을 거머쥔 국민대팀은 제품 개발 지원금으로 2,000파운드(약 300만원)를 받는다. 국내전 우승과 입상작 2점은 한국 대표로 자동 출품돼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26개국에서 선정된 수상작들과 자웅을 겨룬다. 국제전 수상작은 오는 11월 발표된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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