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3년 만에 공동발굴 재개를 합의한 개성 만월대 조사가 다음달 2일 착수식을 갖는다.
문화재청은 남북역사학자협의회, 통일부와 함께 지난 6일 개성에서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실무회의를 열고 27일부터 12월 27일가지 3개월 동안 제8차 만월대 공동조사와 유적 보존사업을 시행키로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만월대는 고려 임금이 400년 넘게 정무를 본 궁궐이다. 본래 송악산 남쪽 기슭 궁궐 정전 앞 계단을 의미하지만 궁궐터를 통칭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남북은 8차 공동조사에서 훼손이 심한 회경전터 북서쪽 축대 부분을 발굴한 계획이다. 만월대 공동조사는 2007년 이후 7차례 시행됐다. 서부 건축군 3만3,000㎡ 중 1만9,000㎡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건물터 40동 가량, 축대 2곳, 대형 계단 2곳, 유물 1만6,500여 점이 확인됐다.
이번 남북 실무회의에서 남측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씨름 공동 등재, 고구려 고분 공동발굴, 겨레말 큰사전 공동 편찬, 3ㆍ1운동 100주년 남북 공동 유적조사와 학술회의를 제안했다. 북한은 2016년 씨름을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남한은 별도 등재 신청을 해 11월 모리셔스에서 열리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고구려 고분은 남한이 직접 조사에 참여한 적이 없다.
이소라 기자 wtn21so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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