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반강화 등 4대 전략목표
8개 세부실행 과제 발표
경북도가 원전 해체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고리원전1호기 영구 정지에 이어 올해 경주 월성원전 1호기 조기폐쇄가 확정되는 등 2022년부터 본격화할 국내 원전해체산업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경북도는 국내 원전 해체산업이 2022년부터 본격화해 2030년까지 약 9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10일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전세계 영구정지 원자로는 166기나 되지만, 해체실적 보유국은 미국 독일 일본 3개국뿐이다.
경북도는 ▦해체산업 기반 강화 ▦원전산업 일자리 창출 ▦원전해체 전문인재 육성 ▦해체산업지원 제도기반 마련 4대전략목표를 바탕으로 경북도 원전해체산업 육성 조례 제정 등 8개 세부실행과제를 추진해 경북을 글로벌 원전해체산업 거점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핵심기술을 보유한 도내 중소기업 20여 곳을 선정해 행ㆍ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원자력 관련 기업, 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과 원전해체 기술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한다.
원전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학이 보유한 방사능 제염 등 우수한 기술을 민간기업에 이전하고,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기업에 기술 이전비를 보조한다. 공모를 통해 원자력 신산업 아이디어를 발굴, 한수원과 공동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사업화 한다는 복안이다.
경북도는 한수원과 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공공기관이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올해 18%에서 2022년 30%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원전해체 전문인재 육성을 위해 관련 대학, 대학원에 사업비를 지원한다. 내년 4월 문을 여는 원전현장인력양성원에 글로벌 원전해체 전문인재 육성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기업 수요 중심의 원전해체 전문인재 육성을 일자리 창출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경북도는 해체산업지원 제도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자체, 민간기업, 교육기관,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산ㆍ학ㆍ연간 기술 교류를 확대해 나간다. 또 경북도 원전해체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하고 도내 기업의 해체산업 진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김세환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아직은 국내 원전해체 관련 전문인력과 기술기반 인프라가 선진국에 비해 미흡하지만 원전해체산업 지역기반 육성 계획이 본 궤도에 오르면 고리 및 월성원전 해체사업에 경북도내 기업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현장 경험 축적과 향후 세계 원전해체 시장에 경북도내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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