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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산단 조성ㆍ기장형 애자일 행정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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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산단 조성ㆍ기장형 애자일 행정에 총력”

입력
2018.09.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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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 비결은 ‘365일 현장’

부조리 저항, 1인 피켓 시위도

3년째 업무추진비 제로 ‘고집’

“인기 있는 군수가 되고 싶다”

위, 아래 짙은 청색 작업복을 입고 365일 민원을 듣기 위해 현장으로 나간다는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금까지 민원을 기록한 현장 수첩만 68권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장군 제공
위, 아래 짙은 청색 작업복을 입고 365일 민원을 듣기 위해 현장으로 나간다는 오규석 기장군수는 “지금까지 민원을 기록한 현장 수첩만 68권에 이른다”고 말했다. 기장군 제공

“16만 기장군민들에게 인기 있는 군수가 되고 싶습니다.”

위, 아래 짙은 청색 작업복인 일명 ‘군수복’은 오규석(60) 부산 기장군수의 트레이드마크다. 지난 6ㆍ13 지방선거에서 부산에선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오 군수는 이 군수복이 군민들이 준 갑옷이라고 생각하고 365일 현장을 누비고 있다.

오 군수는 “이 옷은 군민들만 바라보고 충성하겠다는 맹세의 상징”이라며 “언제나 ‘근무 중’이란 자세로 제복을 입고 있는 만큼 어떤 부정이나 비리가 있을 수 없고, 사적 이익을 취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각오는 그대로 실천으로 옮겨지고 있다. 매일 오전 5시 30분쯤 기장시장 현장점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오 군수는 오후 6시 퇴근 뒤엔 야간군수실을 운영, 밤에도 귀를 열고 있다. 2010년부터 야간군수실을 통해 만난 주민만 1만8,000여명에 이르며, 민원을 기록한 현장 수첩은 68권이나 된다.

오 군수는 요즘 부조리와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는 1인 피케팅 시위를 자주 벌인다. 부군수 임명권 반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수출형 신형연구로 건설허가 등이 그가 주장하는 단골 이슈다. 그는 “기장의 발전과 군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면 어떠한 행위도 꺼릴 게 없다”고 말했다.

오 군수는 3선 연임으로 마지막 임기가 될 민선7기를 기장군의 미래 먹거리인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조성과 주민참여, 피드백 등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는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Agile Government Project)’ 두 가지에 승부를 걸 생각이다.

장안읍 좌동리 44만7,000여평에 2020년 준공될 동남권산단은 우리나라 원자력 비발전분야를 선도하고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 될 수출용 신형연구로, 중입자가속기 개발사업,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구축 및 파워반도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이와 관련된 강소기업 유치 집적화 등이 추진되는 데 총 사업비 규모가 4,287억원에 이른다.

오 군수는 “생산유발효과 14조8,51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5조5,439억원, 고용유발효과가 3만232명으로 추산되는 등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기장발 행정혁명’을 꿈꾸는 오 군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시시각각 변하는 지역주민 개개인의 이해와 요구를 빠르게 수렴ㆍ반영해 나가는 행정체계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4차 행정혁명은 기초행정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무소속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8년간 쉼 없이 달려온 저의 충정과 노력을 군민들이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군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더 나은 기장을 만드는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군 제공
무소속으로 내리 3선에 성공한 오규석 기장군수는 “8년간 쉼 없이 달려온 저의 충정과 노력을 군민들이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군민들의 뜻을 잘 받들어 더 나은 기장을 만드는데 열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장군 제공

‘애자일’의 사전적인 의미는 재빠른, 이해가 빠른 등이지만 사업을 할 때 한 번에 다하는 것이 아니라 10% 정도 해보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진행할지 말지를 판단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주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 분야에 쓰이는 말이다.

오 군수는 “모든 행정 정책과 사업의 초기 단계부터 지역주민과 전문가단체, 이해관계자, 관련 부서 등과 대화하고 협업하는 등 행정 최종 수요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처음부터 충분히 반영되고 피드백 하는 것이 바로 기장형 애자일 행정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업무추진비를 편성하지 않은데다, 2차례 연속 전국 최저 선거비용 기록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오 군수는 “세상에는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인기(人氣)라는 세 기운이 있는데, 이 중 가장 얻기 힘든 ‘인기’를 16만 기장군민들로부터 얻고 싶다”면서 “인기를 얻는 군수, 인기 있는 군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오규석 기장군수는 누구

1958년 부산 기장군 철마면에서 태어난 오 군수는 기장고를 나와 1980년 진주교대를 졸업하고 9년간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한 뒤 1988년 동국대 한의대에 다시 입학했다.

동국대 재학시절 총학생회장을 맡기도 했으며, 이후 초대 전국한의예과 학생협의회 회장과 동국대 총동창회 이사, 기장고 총동창 회장을 역임했다. 고향 기장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다 1995년 민선1기 기장군수로 당선, 전국 차연소(36세) 기초자치단체장으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이후 국회의원에 도전해 실패한 뒤 2010년 민선 5기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기장군수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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