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실시된 스웨덴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현 연립여당과 중도우파 성향 야권 4개 정당 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약진한 것으로 스웨덴 언론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에 따라 향후 스웨덴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연립여당이나 야권연맹 모두 정권을 잡기 위해선 스웨덴민주당과의 연대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스웨덴민주당이 향후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난민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에 이어 스웨덴에서도 반(反)난민을 내세우는 극우 성향의 정당이 선전함에 따라 내년 5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극우정당이 과거보다 상당한 지지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스웨덴 언론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스테판 뢰벤 총리가 이끄는 현 연립여당(사민당, 녹색당, 좌파당)과 야권 4개 정당 연맹(보수당, 자유당, 중앙당, 기독민주당)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양측 모두 과반 의석 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이 지난 2014년 총선 득표율인 12.9%를 능가하는 득표율을 보이며 약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영방송인 SVT 출구조사에 따르면 중도우파 성향의 야권 4개 정당 연맹은 39.6%의 지지를 얻었고, 현 연립여당은 39.4%의 지지를 얻어 야권연맹이 현 연립여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스웨덴민주당은 19.2% 지지를 얻어 지난 2014년 총선보다 지지율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에 민영방송인 TV4 출구조사에선 현 집권여당이 41%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40.1% 득표율에 그친 야권연맹을 앞섰다. 스웨덴민주당은 16.3%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349명의 의회 의원을 선출한다. 연립여당과 야권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이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립여당과 야권연맹 모두 극우정당인 스웨덴민주당과는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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