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28일까지 온라인 접수
“키가 작아도 괜찮습니다. 안경을 써도 좋습니다.”
대통령 경호처가 13일 시작하는 7급 경호공무원 채용 원서접수에 이 같은 공고문을 게재했다. 경호원의 불문율처럼 여겨졌던 신장, 시력 제한을 없애고 응시 문호를 넓히겠다는 취지에서다.
대통령 경호처는 9일 홈페이지에 “드론이 공격하는 시대에 경호도 바뀌어야 한다”며 “미래위협에 대응할 스마트한 경호원을 찾는다”고 공고했다. 이전까지 남성 지원자는 신장이 174㎝ 이상, 여성 지원자는 161㎝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했다. 맨눈 시력은 남녀 모두 0.8 이상을 요구했다.
주영훈 경호처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은 공고 포스터를 올린 뒤 “이는 단순히 신체적 제한을 없애는 차원이 아니다. 경호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몸으로 하는 2G 경호만으로 5G 테러위협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위협에 대응할 창조적 사고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처장은 그러면서 대통령 경호처 직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로 “민주시민으로서 건전한 시민의식, 공직자로서 올바른 국가관과 역사관, 그리고 경호원으로서 충성심과 헌신의 자세”를 꼽았다.
대통령 경호처는 이달 28일까지 경호처 홈페이지(www.pss.go.kr) 에서 온라인으로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경호처는 지난해 공채부터 지원자의 학력이나 출신지 등을 가리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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