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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中, 대미흑자 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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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폭탄… 中, 대미흑자 또 최대

입력
2018.09.09 16:19
수정
2018.09.09 18:4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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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역흑자 310억달러 달해

美, 추가 고율관세 부과 가능성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신화통신
중국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신화통신

중국의 8월 대미 수출이 ‘무역전쟁’ 격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와 경기 호조에 따른 미국 내 수요 증가가 미국 정부의 대중 고율관세 부과 타격을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310억5,000만달러(약 34조9,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6월(289억3,000만달러, 약 32조5,170억원)보다 많은 액수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달까지의 대미 무역흑자 누적액은 1,926억4,000만달러(약 216조5,2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79억4,000만달러, 약 188조 7,650억원)보다 늘었다.

다만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세는 소폭 둔화됐다. 전체 수출액은 2,174억3,000만달러(약 244조4,000억원)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지만 지난 3월 이후 가장 더딘 증가세다. 이에 비해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0% 늘어난 1,895억2,000만달러(약 213조205억원)로 시장 전망치(17.7%)를 웃돌았다. 8월 무역수지는 279억1,000만달러(약 31조3,708억원) 흑자였다.

중국의 8월 대미 무역흑자는 수치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흑자 규모보다 컸다.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를 또 경신하면서 미국의 공세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2,000억달러(약 224조8,000억원) 규모의 중국 제품에 곧바로 고율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 추가로 2,670억달러(약 300조1,080억원)어치 중국 제품에 관세를 매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중국의 수출입 통계만 놓고 보면 미국의 관세폭탄이 큰 타격이 되고 있지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예상치를 웃돈 지난달 중국의 수출입 증가는 달러 강세와 미국의 경기 호조 등이 중국에 부과한 고율관세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중국 기업들이 2,000억달러 관세폭탄을 피하기 위해 수출을 앞당긴 결과라고도 해석하고 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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